"선발 한 명 갖고도…정말 잘 버텼다" -13까지 떨어졌지만, 올라올 팀은 또 올라온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7.04 18: 28

프로야구 KT 위즈가 5연속 위닝시리즈로 후반기 반격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전반기 내내 크고 작은 부상 악재 속에서 무너지지 않고 버틴 선수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KT는 지난 2~3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이틀 1점차로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지난달 18~20일 수원 롯데전(2승1패), 21~23일 잠실 LG전(2승1패), 25~27일 문학 SSG전(2승1패), 28~30일 수원 삼성전(2승1무)에 이어 5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최근 5연승과 함께 시즌 38승44패2무(승률 .463)가 된 KT는 순위도 9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5연속 위닝시리즈를 시작하기 전까지 승패 마진이 -13까지 떨어진 상태였는데 최근 14경기에서 10승3패1무(승률 .769)로 급반등하며 5위 SSG와 격차를 3경기로 좁혔다. 

9회말 1사 주자 1,3루 KT 홍현빈의 우익수 오른쪽 끝내기 3루타로 경기를 끝낸 후 이강철 감독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06.28 / rumi@osen.co.kr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4일 한화전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정말 훌륭하게 잘버텼다. 선발 하나로…”라며 웃었다. 고영표, 엄상백, 웨스 벤자민 등 주축 선발투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면서 5월 중순에는 고정 선발이 윌리엄 쿠아베스 한 명밖에 없던 시기도 있었다. 대체 선발과 불펜 데이를 가동하며 꾸역꾸역 버틴 끝에 부상자들이 돌아오며 치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강철 감독은 “부상으로 많이 빠진 상황에서 선수들이 어떻게든 포기하지 않고 매 경기 집중해줬다. 부상자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승패 마진) -10개 안으로 가는 게 목표였다. (팔꿈치 굴곡근 손상으로 재활이 길어진) 소형준은 돌아오기 어렵지만 선발 4명까지는 돌아왔다. 고영표가 와서 5연승도 하고 있다. (-6개로) 우리가 생각했던 목표를 달성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고영표가 복귀한 시점부터 KT는 5연속 위닝시리즈로 확실히 반등했다. 지난달 19일 복귀전에서 롯데 상대 5이닝 6실점으로 고전한 고영표이지만 25일 SSG전 7이닝 무실점, 30일 삼성전 6⅓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위력을 떨치며 KT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KT 선발 고영표가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06.30 / rumi@osen.co.kr
이어 이 감독은 “멜 로하스 주니어, 장성우, 문상철이 타선에서 잘 버텨줬고, 투수 쪽에선 김민이 중간에서 잘 버텨줬다. 박영현도 구위가 올라왔다. 전반기 열심히 고생해준 우리 선수들 모두에게 고맙다”며 “후반기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우리대로 전력으로 가면 충분히 해볼 만할 것 같다”고 자신했다. 
올 시즌 어느 때보다 전력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5위부터 10위 사이 격차가 5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KT에도 충분히 반격 기회가 왔다. 이 감독은 “생각했던 것보다 5위와 가까워졌다. 후반기에 찬스를 잡을 수 있는 틀은 만들어놓은 것 같다”며 “김민혁도 오늘 2군 경기를 뛰었는데 괜찮다고 한다. 민혁이가 타선에 있는 것과 없는 건 다르다. 타선에도 짜임새가 생길 것이다”고 기대했다.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지난달 21일 1군 엔트리 말소된 외야수 김민혁은 올 시즌 58경기 타율 2할9푼6리(162타수 48안타)를 기록 중이다. 4일 익산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NC전에서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올렸다. 
3회초 무사 1, 3루 KT 오재일이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이강철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06.23 / ksl0919@osen.co.kr
이날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잡고 -5로 마무리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한화 우완 선발 하이메 바리아를 맞아 KT는 로하스(좌익수) 강백호(지명타자) 장성우(포수) 오재일(1루수) 배정대(중견수) 황재균(3루수) 김상수(유격수) 오윤석(2루수) 정준영(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엄상백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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