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5연속 위닝시리즈로 후반기 반격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전반기 내내 크고 작은 부상 악재 속에서 무너지지 않고 버틴 선수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KT는 지난 2~3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이틀 1점차로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지난달 18~20일 수원 롯데전(2승1패), 21~23일 잠실 LG전(2승1패), 25~27일 문학 SSG전(2승1패), 28~30일 수원 삼성전(2승1무)에 이어 5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최근 5연승과 함께 시즌 38승44패2무(승률 .463)가 된 KT는 순위도 9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5연속 위닝시리즈를 시작하기 전까지 승패 마진이 -13까지 떨어진 상태였는데 최근 14경기에서 10승3패1무(승률 .769)로 급반등하며 5위 SSG와 격차를 3경기로 좁혔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4일 한화전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정말 훌륭하게 잘버텼다. 선발 하나로…”라며 웃었다. 고영표, 엄상백, 웨스 벤자민 등 주축 선발투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면서 5월 중순에는 고정 선발이 윌리엄 쿠아베스 한 명밖에 없던 시기도 있었다. 대체 선발과 불펜 데이를 가동하며 꾸역꾸역 버틴 끝에 부상자들이 돌아오며 치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강철 감독은 “부상으로 많이 빠진 상황에서 선수들이 어떻게든 포기하지 않고 매 경기 집중해줬다. 부상자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승패 마진) -10개 안으로 가는 게 목표였다. (팔꿈치 굴곡근 손상으로 재활이 길어진) 소형준은 돌아오기 어렵지만 선발 4명까지는 돌아왔다. 고영표가 와서 5연승도 하고 있다. (-6개로) 우리가 생각했던 목표를 달성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고영표가 복귀한 시점부터 KT는 5연속 위닝시리즈로 확실히 반등했다. 지난달 19일 복귀전에서 롯데 상대 5이닝 6실점으로 고전한 고영표이지만 25일 SSG전 7이닝 무실점, 30일 삼성전 6⅓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위력을 떨치며 KT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이어 이 감독은 “멜 로하스 주니어, 장성우, 문상철이 타선에서 잘 버텨줬고, 투수 쪽에선 김민이 중간에서 잘 버텨줬다. 박영현도 구위가 올라왔다. 전반기 열심히 고생해준 우리 선수들 모두에게 고맙다”며 “후반기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우리대로 전력으로 가면 충분히 해볼 만할 것 같다”고 자신했다.
올 시즌 어느 때보다 전력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5위부터 10위 사이 격차가 5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KT에도 충분히 반격 기회가 왔다. 이 감독은 “생각했던 것보다 5위와 가까워졌다. 후반기에 찬스를 잡을 수 있는 틀은 만들어놓은 것 같다”며 “김민혁도 오늘 2군 경기를 뛰었는데 괜찮다고 한다. 민혁이가 타선에 있는 것과 없는 건 다르다. 타선에도 짜임새가 생길 것이다”고 기대했다.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지난달 21일 1군 엔트리 말소된 외야수 김민혁은 올 시즌 58경기 타율 2할9푼6리(162타수 48안타)를 기록 중이다. 4일 익산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NC전에서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올렸다.
이날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잡고 -5로 마무리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한화 우완 선발 하이메 바리아를 맞아 KT는 로하스(좌익수) 강백호(지명타자) 장성우(포수) 오재일(1루수) 배정대(중견수) 황재균(3루수) 김상수(유격수) 오윤석(2루수) 정준영(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엄상백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