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정우가 야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하루를 장식했다.
박정우는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9회 2사 후 김선빈의 2루타, 김도영의 자동 고의4구로 만든 1,2루 찬스에서 삼성의 ‘끝판대장’ 오승환을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김선빈과 김도영 모두 홈을 밟으며 5-3 역전.
2루에 안착한 박정우는 홍종표의 중전 안타로 득점을 올렸다. 기세 오른 KIA는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우중월 투런 아치로 쐐기를 박았다. KIA는 삼성을 8-3으로 꺾고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정우는 기쁨의 눈물을 쏟아냈다.
“홍세완 코치님께서 몸쪽 코스만 노리고 들어가라고 하셨는데 몸쪽이 와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2루 베이스를 밟고 나서 실감이 났다”. 박정우의 결승타 소감이다.
눈물을 쏟아낸 이유에 대해 “부모님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왔다. 야구장에 오신 건 아닌데 (경기를) 보고 계실 것 같아 생각이 많이 났다”고 했다.
퓨처스 무대에서 조용히 칼을 갈았던 박정우는 “1군 경기를 계속 챙겨보면서 저렇게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오늘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고 했다. 데뷔 후 단 한 번도 가을 무대를 경험하지 못했던 그는 “제가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진짜 열심히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범호 감독은 “이번 3연전 모두 경기 막판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1점차 끌려가는 상황에서 8회 최형우의 동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경기를 다시 원점에서 시작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 “9회 2사 후 타자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김선빈의 2루타로 기회를 잡은 뒤 1,2루 찬스에서 박정우가 너무나도 귀중한 2타점 결승타를 기록해줬다. 이후 홍종표의 중전안타도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소크라테스의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덧붙였다.
이범호 감독은 “주전이 빠진 상황에서 대주자로 경기 막판에 나선 박정우와 홍종표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박수를 보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