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짜릿한 역전극으로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기분 좋게 마쳤다. 스퀴즈 번트 한 번에 3득점을 내는 보기 드문 장면까지 나왔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를 13-5 완승으로 장식했다.
선발투수 하이메 바리아가 3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일찍 무너지며 3회초까지 1-5로 뒤진 경기였지만 3회말 2점을 따라붙은 뒤 4회말 5득점 빅이닝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김경문 감독의 승부수도 빛났다. 김태연과 최재훈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 찬스. 여기서 김경문 감독은 선발 포수 최재훈을 빼고 발 빠른 이상혁을 1루 대주자로 썼다. 승부처라고 판단해 과감하게 선발 포수를 교체하며 대주자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화 선수들이 곧바로 응답했다. 황영묵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1점차로 압박하며 이어진 1사 1,3루 찬스. 장진혁이 초구에 스퀴즈 번트를 댔고, 3루 주자 이상혁이 빠르게 홈으로 쇄도해 동점 득점을 올렸다.
장진혁의 스퀴즈 번트 안타 때 KT의 수비가 우왕좌왕했다. 투수 김민수가 1루로 송구했지만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2루수 신본기가 포구 미스를 범했다. 신본기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된 타구를 백업 플레이한 우익수 정준영마저 두 번의 미스를 저질렀다.
한 번에 공을 잡지 못하고 더듬는 포구 실책을 한 뒤 홈으로 던졌지만 포수가 잡기 애매한 짧은 원바운드 송구가 들어갔다. 장성우가 이를 잡지 못한 채 공을 뒤로 빠뜨린 사이 1루 주자였던 황영묵은 물론 타자 주자 장진혁까지 홈에 들어오면서 순식간에 7-5로 달아났다. 스퀴즈 번트 하나에 3득점이 된 것이다.
황영묵과 안치홍이 나란히 3안타 2타점을 폭발한 가운데 요나단 페라자가 2안타 3타점, 장진혁과 김태연이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두 번째 투수로 나온 김기중이 2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4승째 수확.
3연패를 끊고 전반기를 마무리한 한화는 36승44패2무(승률 .450) 9위에 올랐다. 5위 SSG와는 3.5경기 차이로 후반기 가을야구 싸움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달 2일 부임한 김경문 감독 체제에서도 12승12패1무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친 점에 의의를 두고 싶다. 전반기 큰 응원을 보내주신 우리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짧은 휴식기이지만 잘 정비해서 후반기에 더욱 멋진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한화는 오는 9일 고척 키움전을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에 들어간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