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치 않은 마무리였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전반기 최종전에서 3-8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달 28일 수원 KT전 이후 5연패에 빠졌고 4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홀드 1위 임창민에 이어 세이브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끝판대장’ 오승환 모두 KIA의 막강 화력을 막아내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임창민은 3-2로 앞선 8회 선두 타자 김도영과 풀카운트 끝에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나성범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데 이어 최형우의 우중간 2루타로 3-3 동점을 허용했다.
1사 2루 위기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정면 승부를 피했다. 누상에 주자 2명으로 늘어났다. 변우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한 데 이어 대타 한준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3-3으로 맞선 9회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최원준(헛스윙 삼진)과 박찬호(유격수 뜬공)를 꽁꽁 묶으며 이닝을 손쉽게 마무리 짓는 듯했다. 하지만 김선빈의 2루타, 김도영의 자동 고의4구로 주자 1,2루가 됐다. 8회 나성범의 대주자로 나섰던 박정우가 오승환의 2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연결했다. 주자 모두 홈을 밟았고 3-5 역전을 허용했다.
오승환은 홍종표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점 더 내줬다. 계속된 2사 1루서 소크라테스에게 초구를 던졌으나 타구는 우중간 펜스 밖으로 넘어갔다. 3-8. 변우혁에게 안타를 맞은 오승환은 좌완 이상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지난달 19일 1군 승격 이후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온 이상민은 한준수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삼성은 9회말 공격 때 2사 후 대타 김재혁이 1루를 밟은 게 전부였다. 3-8 역전패를 당하며 5연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던 삼성은 예상 밖의 선전을 이어갔다. 선두 등극을 바라볼 만큼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데 24차례 팀 승리를 지킨 오승환과 20홀드를 거둔 임창민의 공도 컸다. 박진만 감독은 4일 경기를 앞두고 "최근 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지만 올 시즌 불펜 보강 효과를 확실히 체감했다"고 했다.
하지만 체력이 바닥난 탓인지 최근 들어 기대 이하의 투구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날 경기 또한 마찬가지였다. 뒷문이 허술하면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다는 걸 5연패 기간 중 여실히 드러났다. 팀내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막대한 이들이 올스타 브레이크를 통해 재충전을 마치고 후반기 들어 다시 무적 방패의 위용을 보여주길 바랄 뿐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