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CIA 요원" 이기영, 택시기사 살인 사건의 전말..황당 거짓 진술까지 ('용감한 형사들3') [종합]
OSEN 김채윤 기자
발행 2024.07.05 22: 10

일행과 술자리 후 시비가 붙은 연쇄살인범 이기영이 맞은 채로 응급실에서 발견된 정황이 밝혀졌다. 
5일 방영된 '용감한 형사들3' 44회에서 파주 택시 기사 살인사건의 범인 이기영의 수사 과정이 공개되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2년 전인 2022년 크리스마스에 발생한 살인 사건을 다뤘다. 범인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유도선수', '빌딩주 겸 의류회사 사장', 'CIA 요원'인 사람으로, 60대 남성이 벌인 교통사고 사건으로 처음 사건이 접수되었다.

용감한 형사들3

당시 이기영의 집 옷장에서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제보에 달려간 현장에서 살해된 택시 기사가 발견됐다. 옷장 안에 방치된 시신 위에는 옷과 빈 박스가 가득 쌓여 있어 물건처럼 취급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전날 택시 기사의 카드로 특급 호텔에서 하루를 보낸 뒤 이기영의 집에 머무르고 있던 여자친구가 시신을 발견했던 것.
사건 현장에 남아 있던 피범벅이 된 발 매트를 보고 여자친구를 공범으로 의심했으나, 이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기영이 자신을 췌장암 말기라고 하며 혈흔을 자신의 것이라고 속였던 것이었다. 여자친구는 귀화한 외국인으로 이기영의 끊임없는 거짓말에 감쪽같이 속고 있었다.
 
용감한 형사들3
자신을 CIA 요원이라 속인 이기영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비밀 작전이 있다고 외출한 뒤 고깃집에서 택시기사의 카드로 회식을 했다. 식당 내부와 외부 CCTV를 확인한 경찰은 이기영이 회식을 한 뒤 일행과 싸우는 장면이 찍힌 것을 보고 응급실로 향했고 맞아서 얼굴이 퉁퉁 부운 상태로 링거를 맞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9시에 수사를 시작해 3시간 만에 검거에 성공한 사건이었다.
검거 당시 이기영은 “우리가 왜 왔는지 알겠냐”는 형사 팀의 말에 “가 봐야 알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택시 기사 살인 사건 외에도,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숨기고 있어 회피하기 위해 둘러댔던 것.
경찰서에서 90도로 인사를 하며 눈물을 뚝뚝 흘린 이기영은 허무맹랑한 진술을 늘어놓았다. 택시 기사의 시신이 발견된 정황에 대해 “형사님 택시 기사는 제가 죽인 게 아닙니다”라며 “택시 기사와 같이 방문한 집에 조선족이 5명이나 기다리고 있었다”라는 말을 했다.  
자신이 하는 거짓말을 믿어주지 않자 “택시기사가 합의금으로 1400만원을 달라고 했는데 자신은 230만원 밖에 없었다”라며 “택시기사가 하는 욕을 듣고 홧김에 손에 잡혔던 아령으로 휘두르다가 맞은 것이다”라며 거짓 진술을 이어갔다. / chaeyoon1@osen.co.kr
[사진] ‘용감한 형사들3’ 방송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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