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이 아니네? 나겔스만, 獨 국대 치욕의 역사 쓰다... "사상 첫 8강 탈락"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7.06 08: 50

독일이 유로 8강서 탈락하면서 새 굴욕의 역사를 썼다.
개최국 독일은 6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아레나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8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스페인에 1-2로 패배했다. 이제 스페인은 준결승에서 프랑스와 맞붙는다. 강력한 우승후보끼리 맞대결이다. 프랑스는 같은 날 승부차기로 포르투갈을 제압하고 올라왔다. 반면 독일은 유로 최초로 8강에서 탈락한 개최국이 되고 말았다.
시작부터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4분 페드리가 크로스의 강한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크게 굴렀다. 거친 반칙이었지만,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카드도 꺼내 들지 않았다. 페드리는 다시 일어나 뛰려 했으나 금방 주저앉고 말았다. 결국 스페인은 전반 8분 만에 페드리를 빼고 다니 올모를 투입해야 했다. 

스페인이 기회를 엿봤다. 전반 11분 윌리암스의 중거리 슈팅은 빗나갔고, 전반 14분 야말의 프리킥도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독일은 전반 20분 하베르츠의 헤더로 반격했으나 골키퍼에게 쉽게 잡혔다.
경기가 갈수록 거칠어졌다. 테일러 주심이 카드를 아끼자 양 팀 선수들의 공 다툼이 과열되기 시작했다. 전반에만 뤼디거와 라움, 르노르망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르노르망은 옐로 트러블로 프랑스와 4강전에 뛸 수 없게 됐다.
스페인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7분 야말이 우측에서 꺾어 들어오며 중앙으로 패스했다. 쇄도하던 올모가 이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갈랐다.
독일이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44분 막시밀리안 미틀슈타트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키미히가 머리로 어렵게 떨궈놨다. 이를 비르츠가 강력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뽑아냈다. 경기는 1-1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최후의 승자는 스페인이었다. 연장 후반 1분 무시알라의 슈팅이 쿠쿠렐라의 팔에 맞았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스페인은 후반 14분 메리노가 올모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2-1로 다시 앞서 나갔다.
경기 종료 직전 카르바할이 무시알라를 막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으나 대세는 바뀌지 않았다. 독일은 추가시간 퓔크루크의 결정적인 헤더가 골문을 외면하며 고개를 떨궜다. 결국 경기는 스페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독일은 크로스의 은퇴 대회이자 조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8강 탈락하게 됐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체제서 야심차게 시작했던 독일은 자국 역사상 처음으로 유로 8강전서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전신인 서독 시절을 포함해서 가장 많이 결승에 오른 팀으로 결승만 6회 진출한 독일(3회 우승, 3회 준우승)은 역대 유로서 본선에 진출하면 무조건 4강에 진출한 바 있다.
여기에 역대 최초로 개최국으로 8강서 탈락한 팀이 됐다. 이전까지 개최국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적은 있어도 토너먼트에 오르면 무조건 4강 이상에 올랐다. 실제로 개최국 중 전력이 떨어지는 국가가 조별리그 떨어진 적은 있어도 우승 후보라는 독일이 개최국으로 8강서 탈락한 것도 새 굴욕의 역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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