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이 와도 50% 어렵다" 정몽규 회장이 말하는 새 감독 찾기..."누구든 반대가 55%일 것"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7.06 12: 11

"알렉스 퍼거슨 감독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와도 쉽지 않을 것."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은 5일 충남 천안축구종합센터에서 진행된 '2024 대한축구협회 한마음 축구대회'에 참석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 이야기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1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축구 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정몽규 회장 및 주요 임원진이 참석하며 위르겐 클린스만(60)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경질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회의결과 발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회의를 앞두고 생각에 잠겨 있다. 2024.02.16 / dreamer@osen.co.kr

대표팀은 4개월 넘게 표류하고 있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뒤 아직도 새로운 수장을 찾지 못했다. 
당초 KFA와 정해성 위원장의 1차 목표는 3월 A매치 전까지 정식 감독 선임이었다. 하지만 국내파 감독에 무게를 두다가 극심한 비판 여론에 부딪혔고, 올림픽 대표팀을 맡고 있던 황선홍 감독에게 임시 감독직을 맡기며 시간을 벌고자 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민국 황선홍 감독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4.03.21 / cej@osen.co.kr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부터 싱가포르 비샨에 위치한 비샨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 싱가포르와 맞대결을 앞두고 첫 현지 훈련에 나섰다.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는 오는 6일 오후 9시 싱가포르 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킥오프 한다.한국 축구대표팀 김도훈 임시감독이 물을 마시고있다. 2024.06.03 / cej@osen.co.kr
황선홍 임시 감독은 3월 A매치 태국과 2연전에서 1승 1무를 거뒀다.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지만, 급한 불은 껐다. 문제는 그 다음. 황선홍 감독은 정작 본업인 올림픽 예선에서 인도네시아에 패해 탈락하며 파리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임시 감독은 황선홍 감독이 끝이 아니었다. 정해성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전력강화위원회는 5월 내 정식 감독 선임을 목표로 했으나 다시 한번 무선됐다. 결국 6월 A매치도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치러야 했다.
이제는 정말 정식 감독이 필요하다. 최소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이 열리는 9월 A매치 전까지는 선임을 마쳐야 한다. 한국은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함께 C조에 속했다.
현재 KFA는 이임생 기술이사가 감독 선임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돌연 사의를 표하면서 이임생 이사가 임무를 이어받았다. 그는 이번 주 유럽을 방문해 다비트 바그너, 거스 포옛 감독을 직접 만나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축구 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회의를 마치고 입장을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는 정몽규 회장 및 주요 임원진이 참석해 위르겐 클린스만(60)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경질 여부를 논의했다. 2024.02.16 / dreamer@osen.co.kr
정몽규 회장은 아직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따로 보고받지 않았다고 알렸다. 그는 "아직 보고받은 바 없다. 잘 될 거라 믿는다. (이임생 이사가) 열심히 한다고 들었다"라고 밝혔다. 자신을 둘러싼 감독 내정설을 부인한 셈.
다만 차기 사령탑에 대한 기준은 제시했다. 정몽규 회장은 "한 팀을 만드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전술적인 부분은 (새로운 사단이) 알아서 잘 할 것"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걸 먼저 정한 뒤에 절차적 정당성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필요한 게 뭔지 정의하는 게 참 어려운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감독 선임에 관한 고충도 토로했다. 정몽규 회장은 "누구를 뽑아도 여론은 45% 대 55%로 갈릴 것 같다. 누가 하든지 반대하는 쪽이 55%일 확률이 높다"라며 "50%의 지지를 받으며 되는 경우는 없는 것 같다. 퍼거슨 감독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정몽규 회장은 "축구 대표팀 감독과 관련해서 많은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라며 "감독 선임이 마무리되면 추후에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시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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