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5실점 여파일까. 어느덧 10번째 올스타가 됐지만, ‘끝판왕’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의 시선은 올스타전이 아닌 후반기로 향해 있었다.
오승환은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에 드림올스타 소속으로 참가한다.
2년 만에 올스타전에 출장하는 오승환은 이날 기준 41세 11개월 21일의 나이로, 등판할 경우 투수와 타자를 모두 합쳐 올스타전 최고령 출장 기록을 세우게 된다. 종전 올스타전 최고령 경기 출장 선수는 양준혁(삼성, 이스턴)으로 41세 1개월 28일의 나이로 2010시즌 기록한 바 있다. 최고령 경기 출장 투수는 종전 손민한(NC, 나눔)의 2015시즌 40세 6개월 16일이었다.
베스트 12 마무리 투수로 선정된 오승환이 이번 올스타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할 경우, 종전 최고령 세이브 기록이었던 계형철(OB, 동군)의 35세 2개월 16일과 5년 이상의 차이가 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경기 전 만난 오승환은 “10번째 출전인 것도 몰랐다. 이 자리에 불러주신 자체가 감사하다. 팬 투표에서 밀렸는데 선수단 투표에서 된 걸로 알고 있다. 다른 올스타전보다 뜻 깊다. 이를 토대로 후반기 더 자신감을 가져야할 거 같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특별한 퍼포먼스를 준비했냐는 질문에는 “돌 색깔 공을 준비했는데 엊그제 너무 많이 맞아서 조롱거리가 될까봐 두렵다. 약간 걱정스럽기는 한데 준비는 해 놨다”라고 답했다.
오승환은 42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전반기 37경기 1승 5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79로 호투하며 세이브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오승환이 우려를 표한 이유는 마지막 경기였던 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⅔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염려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한편으로는 올스타 휴식기가 찾아와서 다행이다. 며칠 쉬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맞은 건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재정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후반기 반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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