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커넥션’이 악의 커넥션을 깨부수고, 진실을 밝히는 사이다 연속탄 전개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화끈한 파이널을 완성했다.
지난 7월 6일(토)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극본 이현, 연출 김문교) 14회는 닐슨 코리아 기준 수도권 14.8%, 전국 14.2%, 최고 17.1%로 자체 최고 기록을 새로 쓰는 동시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 1회부터 최종회까지 14회 연속 전 채널 미니시리즈 1위 자리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2049 시청률은 4.8%로 한 주간 방송된 전 채널, 전 프로그램 1위를 올킬했다.
먼저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체포된 장재경(지성)은 서장에게 소환돼 조사를 받았지만, 같이 소환된 김창수(정재광)가 자신이 장재경에게 레몬뽕을 먹였다고 진술하면서 체포를 면했다. 또한 원종수(김경남)를 구속한 박태진(권율)은 원창호(문성근)에게 필오동 택지사업 전체와 금형그룹 자본 중 6%를 가지겠다는 딜을 성공시킨 후 원종수에게 과거는 잊고 사업파트너로 지내자고 다독였다. 이어 행동대장 오치현(차엽)에게 손을 잡자고 하며 택지사업의 활약을 예고한 박태진은 정상의(박근록)가 자신의 민낯이 담긴 증거를 갖고 있다며 만남을 요청하자 CCTV도 없고, 녹취도 되지 않는 필오동 아지트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그사이 정윤호(이강욱) 장례식에 갔던 오치현은 정윤호 시체 목격자의 진술로 인해 살해 혐의로 체포됐다.
반면 오윤진은 금형그룹 필오동 택지사업 비리 및 마약 커넥션 기사를 터트리기로 결심했고, 이후 박준서(윤나무)가 죽은 공사장이 예전 신도시가 들어서기 전 채경태(이수찬)의 집이라는 걸 알아낸 후 장재경에게 전했다. 장재경은 정상의에게 전화를 받고 필오동 아지트에 도착해 박태진을 만났고, 박태진에게 박준서가 신은 신발을 거론하며 진실을 압박했다. 박태진은 녹취가 안 된다는 사실에 박준서의 죽음이 자신의 계획이라고 털어놓으면서도 살해를 사주한 사람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고, 오히려 박준서를 조롱해 정상의의 화를 부추겼다. 이에 정상의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장재경의 권총으로 박태진을 죽였다.
그런가 하면 오윤진이 대서특필한 금형그룹 비리 기사가 세상을 발칵 뒤집었고, 때마침 장재경은 박준서의 손톱 밑에서 원창호의 수행비서 DNA가 발견된 걸 확인했다. 하지만 수행비서가 순순히 자백한 것 등을 이상하게 여긴 장재경은 원창호를 만났고, 박태진을 시켜 박준서 살해 계획을 세우고, 수행비서에게 살해를 지시했던 원창호의 만행을 까발리며 심기를 긁었다. 결국 원창호는 장재경이 몸수색을 마쳤을 거라 생각해 모두 인정했지만, 수행비서가 없어 몸수색을 받지 않은 장재경은 원창호의 말을 모두 녹취한 뒤 원창호를 검거했다.
마지막으로 장재경이 마약 끊기에 몰두한 가운데 박준서의 죽음이 타살인 것이 확인되자 장재경과 오윤진의 계좌로 보험금이 입금됐다. 두 사람은 박준서의 아내인 최지연(정유민)에게 보험금 일부를 건넨 후 허주송(정순원)과 같이 이사를 돕다가 2005년 여름에 박준서(이현소) 외가댁에 갔다가 찍은 영상을 발견했다. 세 사람은 과거의 바닷가로 달려갔고, 변질된 우정은 ‘커넥션’이라는 말을 남기며 박준서가 다시 맺어준 순수한 우정을 지키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세 사람은 박태진과 박준서의 약 거래 금액이 담긴 코인 가상계좌에 접속했고, 박태진의 ‘0617’과 과거 박준서와 함께 친구의 날로 정했던 날짜인 ‘0724’를 치고 난 후 동시에 환호를 외치는 엔딩으로 의미심장한 마무리를 남겼다.
이와 관련 ‘중독 추적 서스펜스’라는 색다른 장르로 단번에 금토극 대세를 꺾고, 방송 내내 미니시리즈 최강자에 오른 ‘커넥션’이 남긴 것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 ‘커넥션’이 남긴 것 1. 촘촘한 서사, 웰메이드 드라마의 힘
‘커넥션’은 웰메이드 드라마의 귀환을 제대로 알린 작품으로 탄탄한 작품성은 힘이 있다는 것을 여지없이 증명했다. 이현 작가는 ‘커넥션’의 주제인 변질된 우정을 돋보이기 위한 장치로 마약 커넥션과 재개발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놨고, 이는 단순히 사건을 풀어나가는 수사극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묵직한 메시지를 남기며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화두를 던졌다. ‘커넥션’은 얽히고설킨 관계성에서 오는 다채로운 감정선과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사건들의 배치 등 촘촘한 이야기로도 한번 보면 계속해서 볼 수밖에 없는 궁금증을 유발했다.
◆ ‘커넥션’이 남긴 것 2. 과감한 시도가 빛난 몰입감 甲 연출
‘몰입감 넘치는 연출’ 역시 ‘커넥션’이 남긴 것 중 하나다. 김문교 감독은 ‘마약에 중독된 마약반 에이스 형사’가 주인공인 ‘커넥션’의 특징을 잘 살리면서도 자극성에 치우치지 않도록 섬세한 연출력을 기울였다. 특히 장재경이 마약 중독으로 괴로워하는 장면들은 장재경의 힘겨운 병증 행동이 돋보이도록 표정이 잘 드러난 클로즈업과 위태로운 느낌의 장면으로 연출했고, 빌런들이 활약하는 장면에서는 CCTV 장면을 활용해 기묘한 느낌을 살리는 연출부터 주먹다짐이 보일 수 있는 다이내믹한 카메라 워킹으로 넘치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마지막 드론 엔딩에서는 장재경, 오윤진, 허주송의 후련한 감정을 그려내며 산뜻한 마무리를 안겼다.
◆ ‘커넥션’이 남긴 것 3. 인생 캐릭터의 향연, 살신성인 빛난 배우들의 열연
‘커넥션’ 시청률 상승곡선의 일등 공신 중 하나는 누가 뭐라 해도 살신성인 정신을 빛낸 배우들의 열연이다. 지성은 ‘마약에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형사’ 장재경 역을 맡아 ‘약 들린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특히 결연한 경찰과 마약 중독자의 양면성을 소름 끼치게 표현하며 감탄을 이끌었다. 전미도는 안현경제일보 기자 오윤진 역의 변화 과정을 착붙 연기로 소화, 정의로운 기자로 거듭난 오윤진의 성장기로 활력을 돋웠다. 권율은 이너써클 브레인이자 욕망에 눈이 먼 안현지청 검사 박태진 역으로 치밀한 설계자의 본성을 그린 호연을 펼쳤고, 김경남은 이너써클 리더이자 금형그룹 외아들 원종수 역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군림하는 카리스마와 뒤에 숨겨진 불안감을 동시에 드러내며 한층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또한 장재경, 오윤진의 절친 허주송 역으로 휘몰아치는 긴장감 속 인간적인 매력을 표출한 정순원, 파격적인 불륜 연기로 감정이입을 이끈 최지연 역 정유민, 오치현 역으로 의리 있는 모습부터 냉철한 면모까지 선보인 차엽, 우정이란 이름으로 예측 불가한 행동을 저지른 정윤호 역 이강욱, 모두를 완벽하게 속인 반전의 핵 닥터 정상의 역의 박근록 등 모든 출연 배우들의 인생 연기가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제작진은 “‘커넥션’ 마지막 회까지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신 시청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라며 “아무 조건 없이 옆에 있어 주는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금 느끼게 하는 드라마, 친구끼리 있을 때 한 번쯤 떠올릴 수 있는 드라마로 기억되길 바란다”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커넥션’ 방송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