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황당 부상이’ ⅔이닝 3실점 참사→주먹 벽 강타→골절, “손 부러뜨릴 생각은 없었는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7.08 12: 40

분노를 조절하지 못한 대가는 가혹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8일(이하 한국시간) “우완 투수 콜튼 브루어(시카고 컵스)가 왼손 골절상을 입어 60일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라고발표했다. 
브루어는 지난 7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2피안타 2볼넷 3실점(1자책)으로 흔들렸다. 

[사진] 콜튼 브루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콜튼 브루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브루어는 0-2로 뒤진 3회초 선발 카일 헨드릭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는 악몽이었다. 볼넷과 실책으로 자초한 무사 1, 3루 위기에서 로건 오하피와 잭 네토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네토의 2루 도루 때 포수 토마스 니도의 송구 실책이 발생해 추가 실점했다. 이후 루이스 기요메를 볼넷, 놀란 놀란 샤누엘을 사구로 내보낸 뒤 호르헤 로페즈와 교체되며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39개. 
마운드에서 내려온 브루어는 화를 참지 못하고 더그아웃 벽을 왼손 주먹으로 가격했다. 그러나 분노 조절에 실패한 나머지 왼손이 골절되며 최소 두 달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브루어는 “손을 부러뜨릴 의도는 아니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며 “감정은 우리를 때때로 최고조로 만든다. 가족, 친구, 팀 동료, 팬들을 실망시켜 마음이 아프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빅리그 6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브루어는 올해 16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66을 기록 중이다. 초반 11경기 평균자책점 3.45의 상승세를 탔지만,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 12.60의 부진에 이어 황당 골절상을 당해 팀을 잠시 떠나게 됐다.
컵스 그레이그 카운셀 감독은 “콜튼은 경기 후 좌절감에 빠진 나머지 실수를 저질렀다”라며 “이는 분명 그가 후회하는 일이 될 것이다. 결코 발생하면 안 되는 일이었다. 굉장히 불행한 일이며, 콜튼은 꽤 오랫동안 손이 부러진 상태로 부상자명단에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단호한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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