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션’ 감독이 지성, 전미도, 권율 등 배우들과 작업 소감을 밝혔다.
9일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 김문교 감독은 OSEN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종영 소감과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했다.
이날 김문교 감독은 시청자들의 호평과 함께 흥행을 이끈 소감에 대해 “첫 방송이 나가고 한 달 반 정도,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신 덕분에 꽤 기분 좋은 고양감 속에서 지낼 수 있었다. 함께한 분들 모두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 그 점이 가장 기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작가님과 배우들은 물론이고 제작진 한 사람 한 사람이 최선을 다해줬다. '커넥션'은 촬영부터 방송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했던 탓에 육체적으로 고된 순간들이 많았다”며 “그럴 때도 쉽고 편한 길 대신 어려운 길을 마다하지 않아줬던 배우, 제작진들에게 자주 놀라고 자극을 받았다. 시청자분들이 저희 동료들의 노력을 알아주실 때마다 짜릿하고 행복하다”고 표현했다.
특히 김문교 감독은 ‘커넥션’을 연출하며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대본이 가진 매력을 TV라는 매체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데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마약이나 폭력 등 자극적인 소재를 어느 정도의 수위로 표현해야할지, 또 정교하게 설계된 이야기를 어느 정도 친절한 방식으로 설명할지에 대해 자주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 자체는 자극적으로 만들되 적게 보여주자, 때로 세련되어 보이지 않더라도 최대한 이야기의 전체를 이해하게 하자, 라는 결론에 닿기까지 많은 분들이 함께 고민해주셨다”며 “어쩌면 훌륭한 동료들의 좋은 의견을 잘 받아들이려고 애쓴 것이 이번 작품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일 수 있을 것 같다. 이 기회를 빌려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김문교 감독은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이렇게 잘하는 사람이 이렇게 열심히 한다고? 이렇게 성격도 좋다고? 커넥션에 출연한 배우들의 공통점은 딱 이 세 가지였던 것 같다”며 “이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 예술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 행복했고, 그 훌륭함이 행여 저의 실수로 소실될까 불안했다. 대본에 대해, 연기에 대해, 예술에 대해, 나아가 인간에 대해 정말 깊은 이해를 가진 분들의 동료로 일할 수 있었단 점이 큰 영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10%를 돌파하며 본격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비결에 대해 “10퍼센트의 벽을 뚫기까지 꽤 시간이 들었는데, 연출자의 입장에서도 자신있는 회차가 있고 자신없는 회차가 있다. 10부는 비교적 마음에 드는 회차였기 때문에, 꽤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그 10회에서 10퍼센트를 넘겨 특히 기뻤다”고 했다.
김문교 감독은 “이 이야기가 사랑받은 것은 두말할 것 없이 배우들의 호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주조연 배우들은 물론이고 단역 분들 중에서도 너무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신 분들이 많았고, 그들의 연기가 주는 몰입감에 많은 분들이 애정과 응원을 보내주시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은 지난 6일 종영했다.
이하 ‘커넥션’ 김문교 감독 일문일답 전문.
Q1. '커넥션' 시청자 호평 반응과 흥행에 대한 소감은?
A. 첫 방송이 나가고 한 달 반 정도,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신 덕분에 꽤 기분 좋은 고양감 속에서 지낼 수 있었습니다. 함께한 분들 모두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 그 점이 가장 기쁘고 감사합니다. 작가님과 배우들은 물론이고 제작진 한 사람 한 사람이 최선을 다해줬습니다. '커넥션'은 촬영부터 방송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했던 탓에 육체적으로 고된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그럴 때도 쉽고 편한 길 대신 어려운 길을 마다하지 않아줬던 배우, 제작진들에게 자주 놀라고 자극받았습니다. 시청자분들이 저희 동료들의 노력을 알아주실 때마다 짜릿하고 행복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Q2. '커넥션' 연출에 있어 주안점을 둔 부분은?
A. '커넥션' 대본이 가진 매력을 TV라는 매체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데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습니다. 마약이나 폭력 등 자극적인 소재를 어느 정도의 수위로 표현해야할지, 또 정교하게 설계된 이야기를 어느 정도 친절한 방식으로 설명할지에 대해 자주 고민했습니다.
상황 자체는 자극적으로 만들되 적게 보여주자, 때로 세련되어 보이지 않더라도 최대한 이야기의 전체를 이해하게 하자, 라는 결론에 닿기까지 많은 분들이 함께 고민해주셨습니다. 어쩌면 훌륭한 동료들의 좋은 의견을 잘 받아들이려고 애쓴 것이 이번 작품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Q3. 지성-전미도-권율-김경남-정순원-정유민-차엽-이강욱 등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소감은?
A. 이렇게 잘하는 사람이 이렇게 열심히 한다고? 이렇게 성격도 좋다고? 커넥션에 출연한 배우들의 공통점은 딱 이 세 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이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 예술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 행복했고, 그 훌륭함이 행여 저의 실수로 소실될까 불안했습니다. 대본에 대해, 연기에 대해, 예술에 대해, 나아가 인간에 대해 정말 깊은 이해를 가진 분들의 동료로 일할 수 있었단 점이 큰 영광이었습니다.
제가 말주변이 없고 감정표현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 현장에서 제가 느낀 감동에 대해 거의 표현을 못했습니다. 배우들의 의문에 대해서 명쾌하게 답변해주지 못한 순간도 꽤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저희 배우들은 항상 저를 믿고 제 선택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그땐 그 신뢰가 마냥 감사했고 아주 조금은 의아한 부분도 있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스스로의 심지가 굳은 분들이기 때문에 그 신뢰를 저에게도 나눠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커넥션'의 순간들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이들 덕에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단초를 찾은 것 같고, 그 성장을 보여줄 수 있도록 꼭 이 배우들과 다시 한 번 작업하고 싶습니다.
Q4. '커넥션'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A. 조금 쑥스럽지만 '커넥션'이란 작품의 제작에 참여하는 동안, 그리고 시청자의 마음으로 다시 방송분을 보는 동안, 돌아간 황현산 문학평론가가 남긴 말 한 마디가 자주 생각났습니다. ‘시는, 패배를 말하는 시까지도, 패배주의에 반대한다.’는 문장입니다. '커넥션'은 인간이 인간에게 잔인하게 구는 장면이 꽤 나오기도 하고 인간의 어두운 면을 자주 보여주는 드라마입니다. 작품 속 인물의 말로가 대체로 좋지 않고, 우정이란 긍정적 가치의 이면을 자꾸 들춰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작가님이 이 대본을 통해 하고자 했던 일은 그 씁쓸하고 어두운 면을 짚어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어두운 면 너머에서 인간이 지켜내야 할 무엇을 발견하는 데에 있었다고 믿습니다. 시청자분들이 커넥션을 어둡고 쓸쓸한 드라마로 기억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어둡고 씁쓸한 것들 사이에서 힘들게 건져낸 반짝이는 것의 가치를 함께 발견하고 기억해주면 좋겠습니다.
Q5. 시청률에 대한 걱정, 우려는 없었는지? 10% 돌파 당시 심경과 쟁쟁한 주말드라마 시청률 경쟁에서 흥행을 가져올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일까?
A. 장르물은 에피소드형이어야 한다, 사이다가 필요하다, 코믹의 함량이 높아야 한다, 흔히 흥행의 요소라고 하는 조건들에 딱 부합하는 종류의 이야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기대보다 걱정이 컸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근본적인, 이야기의 힘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응원과 애정을 보내주신 것 같습니다. 10퍼센트의 벽을 뚫기까지 꽤 시간이 들었는데, 연출자의 입장에서도 자신있는 회차가 있고 자신없는 회차가 있습니다. 10부는 비교적 마음에 드는 회차였기 때문에, 꽤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그 10회에서 10퍼센트를 넘겨 특히 기뻤습니다.
이 이야기가 사랑받은 것은 두말할 것 없이 배우들의 호연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조연 배우들은 물론이고 단역 분들 중에서도 너무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신 분들이 많았고, 그들의 연기가 주는 몰입감에 많은 분들이 애정과 응원을 보내주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첫 번째 시청자로서, 드라마 장르에서 연기라는 부분이 가진 폭발력을 자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연기가 빛날 수 있었던 건, 당연히 배우들이 애정을 갖고 탐구하고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준 작가님의 대본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Q6. '커넥션'을 찍으면서 배우, 제작진과 함께 특히 신경 쓴 장면이 있다면 무엇인지?
A. 작가님께 여러 번 투정을 했는데, 티는 안 나면서 찍기 힘든 장면들이 너무 많은 대본이라고 느꼈습니다. 어떤 장면들은 배우에게 너무 가혹하다고 느꼈고, 어떤 장면들은 제작진에게 너무 가혹하다고 느끼면서 촬영했는데, 모두가 함께 힘들었고 공을 많이 들여서 제 개인적으로 애정이 많이 남는 장면은 2부 장례식장 시퀀스입니다. 처음으로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이 꽤 많았고 그들을 잘 소개해야 이야기를 끌고 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준비와 촬영 후반작업까지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촬영 초반에 찍었기 때문에 그 장면에서 처음 만나게 된 배우들도 있었는데, 서로가 서로의 연기를 처음으로 확인하고 맞춰가는 그 과정이 짜릿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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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