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예진원(25)이 7년 동안 몸담았던 팀을 떠난다.
키움은 9일 "팀 재정비를 위해 선수단을 정리했다. 키움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외야수 예진원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라고 발표했다.
2018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18순위)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예진원은 아마추어 시절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등 엄청난 타격을 보여준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입단 첫 해 퓨처스리그에서는 71경기 타율 3할4푼7리(251타수 87안타) 6홈런 27타점 48득점 6도루 OPS .913을 기록하며 활약했고 1군에 데뷔했지만 5경기 타율 1할4푼3리(7타수 1안타) 2득점 OPS .286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후 1군보다는 퓨처스리그에서 많은 경기에 나선 예진원은 2019시즌 종료 후 상무에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상무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돌아온 예진원은 2021년 1군에서 가장 많은 52경기에 출장했다. 하지만 많은 기회를 받았음에도 타율 1할5푼8리(114타수 18안타) 1홈런 8타점 16득점 OPS .502을 기록하는데 머물렀고 이후 시즌에서는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퓨처스리그 통산 성적은 374경기 타율 2할9푼(1097타수 318안타) 15홈런 118타점 203득점 18도루 OPS .782, KBO리그 통산 성적은 117경기 타율 1할7푼4리(190타수 33안타) 2홈런 13타점 23득점 OPS .518을 기록했다.
예진원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26경기 타율 3할2푼3리(62타수 20안타) 4타점 11득점 OPS .801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하지만 1군에서는 22경기 타율 2할1푼1리(19타수 4안타) 2득점 OPS .549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좀처럼 1군 콜업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결국 웨이버 공시가 되고 말았다.
키움에게 미리 웨이버 계획을 전해들은 예진원은 지난 7일 인터뷰에서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돼서 조금 많이 당황스러웠다. 그렇지만 이미 결정된 일이고 다른 팀에 가서 더 잘할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많이 했다. 경기도 더 많이 나가고 싶고 더 간절하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했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털어놓았다.
"목요일(4일)에 구단으로부터 웨이버가 될거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밝힌 예진원은 "아무래도 웨이버가 될 때까지 기간이 있다보니까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마음이 안좋았다가도 한편으로는 오히려 괜찮다, 잘됐다는 생각도 든다. 키움이라는 팀에서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팬분들께도 죄송한 마음이 크다. 다른 팀에 가게 된다면 그래도 잘했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올해를 돌아보면 2군에서는 괜찮았지만 1군에서는 좋지 않았다"라고 말한 예진원은 "경기를 많이 나가지 못한 부분이 가장 아쉽다. 많이 나가야 내 기량을 많이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그런 기회가 많이 있지는 않았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올 시즌 외야수로 전향하는 어린 선수들이 많았다. 타자로 전향한 1차지명 유망주 장재영, 내야수로 입단했지만 외야수로 전향한 신인선수 원성준 등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선수들이 많이지면서 자연스럽게 외야 포지션 경쟁이 치열해졌다. 부상으로 빠져있던 이형종까지 돌아온다면 1군 외야진은 포화상태가 된다.
"상무에서 전역을 하고 1군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있었다. 그런데 그 때는 내가 조금 준비가 안됐던 것 같다. 상무에서 내 타격을 정립하려고 했는데 그게 완벽하게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에 나가다보니까 기회가 있었는데도 내가 잡지 못했다"라고 아쉬웠던 순간을 되돌아본 예진원은 "작년이나 올해는 그래도 타격 부분에서는 올라왔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워낙 새롭게 올라오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점점 출장 기회가 적어질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팀에서 내가 더 잘한다면 경기를 더 많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새롭게 도전에 나서는 예진원은 "솔직히 야구선수가 야구를 잘하는게 팬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모습이다. 그런데 그러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크다"면서 "동료들은 다른 팀에 가니까 내 모습을 더 잘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응원을 해줬다. 응원을 해준 사람들 덕분에 웨이버가 된다고 해서 실망하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이번에 올스타전을 보면서 새로운 팀에서는 더 열심히 해서 언젠가는 나도 저런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내고 더 좋은 활약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