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특급 도우미 역할을 했던 라울 몬데시가 정계에 발을 들인 뒤 징역형까지 선고 받았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은 9일(이하 한국시간) ‘전 LA 다저스 외야수 라울 몬데시가 도미니카공화국 법원에서 6년 9개월의 징역형과 벌금 50만7000달러(약 7억원)를 선고 받았다고 보도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1993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몬데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양키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애너하임 에인절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7개 팀에서 13년 간 활약했다. 2005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몬데시는 2006년 고향인 도미니카공화국 산크리스토발로 돌아가 하원의원에 당선되는 등 정치인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2010년에는 산크리스토발 시장으로 당선되면서 정계 커리어의 정점을 찍은 몬데시는 6년 동안 시장직을 역임했다. 하지만 퇴임하고 500만 달러(약 70억원)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재판을 받았다.
‘AP통신’은 ‘도미니카공화국 검찰은 몬데시가 2010~2016년 시장직을 맡는 동안 500만 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번 징역형은 검찰과 형량 조정 후에 나온 것이다. 도미니카 검찰은 몬데시에게 문서 위조, 범죄조직과의 연합, 부패 행위 등 여러 혐의를 적용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몬데시는 이미 여러 부패 2017년 부패 혐의로 징역 8년 형을 선고 받고 가택연금을 해 온 상태로 이번에 내려진 형기는 모두 채운 상태다. 징역형으로 교도소에 가는 일은 없을 듯 하다.
몬데시는 박찬호와 인연이 깊다. 1993년부터 1999년까지 다저스에서 활약했고 1994년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한 몬데시는 박찬호의 최전성기 시절, 등판 때마다 홈런과 적시타 등을 때려내면서 한국에서 유명세를 탔다.
장타력과 스피드를 겸비해서 호타준족의 상징인 30홈런-30도루도 두 차례나 달성했다. 1997년 30홈런 32도루, 1999년 33홈런 36도루의 기록을 남겼다. 또한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송구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후 토론토로 트레이드된 이후 여러 팀을 전전하면서 커리어를 마감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3시즌 1525경기 타율 2할7푼3리 1589안타 271홈런 860타점 229도루 OPS .815의 성적을 남겼다. 신인상에 올스타 1회, 외야수 골드글러브 2회 등의 커리어를 쌓았다.
한편, 몬데시도 야구인 가족이다. 아들인 아달베르토 몬데시는 캔자스시티 소속으로 정시즌 데뷔도 하지 않았던 2015년 월드시리즈 명단에 포함되는 진기록 보유자다. 2022년까지 358경기 타율 2할4푼4리 311안타 38홈런 133도루 OPS .687의 기록을 남긴 채 자취를 감췄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