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도 강추한 안판석 감독..정려원 "'졸업'=인생작, 스스로 만족 처음" [인터뷰①]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4.07.10 07: 30

배우 정려원이 tvN 토일 드라마 ‘졸업’을 자신의 인생작이라고 치켜세웠다. 
정려원은 9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졸업’ 종영 인터뷰에서  “마냥 사랑 받고 예쁨 받은 현장에서 진짜 신나게 일한 현장이 끝났다. 긴 여름방학이 끝난 기분이다. 저희 아직 졸업 못했다. 서혜진을 아직 보내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말 종영한 ‘졸업’에서 그는 일타 국어 강사 서혜진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멜로 장인’ 안판석 감독을 만난 정려원은 물 만난 고기처럼 날아다녔고 실제 학원 강사 뺨치는 리얼리티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이준호 역의 위하준과 그린 로맨스는 농도가 꽤 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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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려원은 “‘졸업’은 운명처럼 만난 작품이다. 작년 3월 일기장에 같이 작업하고 싶은 감독님 작가님 이름을 썼는데 안판석 감독 이름도 적었다. 그런데 화사분이 작년 5월 12일에 대본을 가져왔다. 9월에 들어가는 안판석 감독님의 멜로라고 해서 읽지도 않고 한다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간절히 바라고 원하면, 내가 준비가 돼 있으면 오는구나 싶더라. 대본 읽기도 전에 잘하고 싶었다. 처음엔 영어 강사인 줄 알았다. ‘졸업’은 슬로우 푸드 같았다. 인스턴트에 중독돼 있다가 슬로우푸드를 먹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템포의 작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멜로 장인' 안판석 감독의 연출은 ‘졸업’에서도 빛을 발했다. 사교육 1번지로 통하는 대치동의 일상,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현실적으로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안판석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과 박경화 작가의 탄탄한 필력은 감성의 깊이가 다른 또 하나의 ‘멜로 수작’을 탄생시켰다.
정려원은 “감독님은 절대 정답을 말씀해주시는 스타일이 아니다. 처음엔 어떻게 대화할지 몰랐다. 시간이 지나고 쌓이니까 만족할 줄 아는 법을 알게 됐다. 그동안 감독님들의 오케이 컷, 칭찬을 받고 싶어 했다. 그런데 이번에 스스로 연기에 대해서 충분하다 넘어가도 된다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으로 작품 끝나고 저한테 ‘충분해, 훌륭해, 잘했어’를 처음으로 느꼈다. 예전엔 불안이 있었는데 이제는 만족할 줄 알게 됐다. 누군가 확인해 줘야 정답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너프라고 느끼게 됐다. 그래서 여러모로 인생작이다. 나의 불안을 졸업시켜 준 작품”이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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