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30)가 후반기 첫 등판에서 세이브를 따냈다.
조상우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키움이 5-3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선두타자 채은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태연과 하주석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린 조상우는 이도윤에게 날카로운 타구를 맞았다. 하지만 이 타구는 1루수 최주환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고 최주환이 곧바로 1루를 터치해 1루주자 하주석까지 아웃시키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키움이 요청한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으로 번복됐다.
시즌 6세이브를 따낸 조상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조금 불안했지만 잘 막고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기분 좋다. 앞으로는 조금 더 안전하게 막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세이브 소감을 밝혔다.
조상우는 지난 5월 29일 삼성전에서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이후 1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페이스는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초반보다 훨씬 좋아졌다"라고 말한 조상우는 "시즌 초반에는 공을 던질 때 손에 잘 안 긁히는 느낌이었는데 이제 공이 잘 긁히고 눌리고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강하게 던지고 싶은데, 최대한 빨리 페이스를 올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아 마무리투수가 아닌 셋업맨으로 시즌을 시작한 조상우는 점차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지난 6월 다시 마무리투수를 맡았다. 조상우는 "중간이나 마무리나 똑같이 1이닝이기 때문에 던질 때 다른 건 없다. 오히려 경기 준비하는 게 훨씬 더 편해져서 좋다"라며 웃었다.
감독 추천선수로 올스타에 선발된 조상우는 지난 7일 올스타전에서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조상우는 소방관 복장으로 마운드에 올라 소화기를 뿌리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팀에서 퍼포먼스를 챙겨주셔서 하게 됐다"라며 웃은 조상우는 "사실 그런 걸 잘 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좀 쑥스럽고 부끄럽기도 했다. 마침 1루에 제 공을 너무 잘 치는 김지찬 선수가 있어서 장난스럽게 소화기 뿌리는 시늉도 했다. 그 뒤에 바로 3루 땅볼(병살)이 나올 줄 몰랐다. 결과가 좋아 더 기뻤다"라며 올스타전을 돌아봤다.
조상우의 세이브로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한 키움은 오는 10일 2연승에 도전한다. 선발투수는 좌완 에이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다. 한화는 하이메 바리아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