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한 박주호에게 법적대응이라니…축구협회 최악의 대응, 이래서 발전이 없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4.07.10 07: 31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내부고발자에게 내려진 것은 철퇴였다. 
박주호는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직을 사퇴하며 국가대표 차기감독 선임과정에 대해 폭로했다.
박주호는 약 한시간에 걸쳐서 전력강화위원회 내부에서 있었던 일을 자세하게 전했다. 제시 마시 등 자신이 소개한 감독에 대해 대한축구협회가 제대로 알지 못했고 협상조차 갖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박주호는 “지금 흘러가는 방향이면 전강위가 필요없다고 진작에 말했다. 위원회가 필요없다는 확신이 든다. 홍명보 감독님도 안 하신다고 했는데 하게 됐다.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호소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의 내부고발이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9일 “박주호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이 SNS 출연 영상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 활동과 감독선임 과정을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한 바, 이것이 언론과 대중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박주호의 지적처럼 전력강화위원회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애초에 협상권이 없는 전력강화위원회는 구성부터 문제가 많았다. 결국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새 감독 선임이라는 소임을 마치기도 전에 사임했다. 전력강화위원들 역시 다수가 사표를 냈다. 전력강화위원회 내부에서도 문제가 많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축구협회는 전력강화위원회 자체의 목적과 기능 여부보다 축구협회의 명예훼손에 더 초점을 두는 모양새다. 축구협회 내부의 문제점을 폭로한 박주호가 법적대응을 받는다면 추후 축구협회의 발전을 위해 쓴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은 더욱 적을 것이다.
이영표 KBS 축구해설위원 역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 절반이 사퇴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축구인들의 한계를 봤다. 저를 포함해서 우리 축구인들은 행정을 하면 안된다.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를 그럴 만한 자격이 없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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