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김태곤 감독 "실제 들개에게 쫓긴 경험有...너무 무서웠다" [인터뷰③]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4.07.10 11: 21

 (인터뷰②에 이어) '탈출' 김태곤 감독이 영화 기획 비하인드를 전했다.
1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김태곤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굿바이 싱글'에 이어 '탈출'의 메가폰을 잡은 김태곤 감독은 영화 기획 계기에 대해 "제가 힘들 때, 목포에서 서울까지 20여 일 간 도보여행을 한 적이 있다. 텐트 치고 자고. 아무래도 국도로 걷다 보니까, 들개도 꽤 있더라. 그리고 실제로 들개한테 쫓긴 기억이 있다"라고 운을 뗐다.
김 감독은 "저녁 무렵에 걸어가고 있었는데, 너무 무서운 거다. 한 마리면 위협이라도 해보겠는데, 제 체감상으로는 20마리 정도 됐다. 이런 일상적인 곳에서. 호랑이도 아니고 개한테 쫓겼던 기억이 생생히 있어서, 이런 걸 소재로 하면 어떨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다음에는, 얘네도 반려견이었을 텐데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싶더라. 이런 걸 장르적이나 의미상으로 담아보고 싶어서 이 소재를 선택하게 되었다"라며 "작품 속에서도 개가 공포의 대상으로 등장하지만, 나쁜 요소로 작용하지 않았으면 했다. 어찌 보면 개 역시도 재난을 당한 거지 않나.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고, 반려견으로서 훌륭히 살아가기도 하지만, 나쁜 쪽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꽤 있지 않나. 이 역시도 재난 속에 있는 피해자와 같이 그리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개 역시도 재난 속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는 캐릭터로 그리고 싶어서, 재난영화와 맞겠다 싶었다. 아마 장르가 공포였으면 개가 비호감적인 캐릭터로 사용될 수도 있었을 거다. 하지만 재난 영화에서 쓰이면, 개들에게 가해졌던 고통과 재앙 같은 것들이 잘 표현될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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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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