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 "정통 멜로 기피 NO...시나리오가 없어" 고백 [인터뷰②]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4.07.10 14: 03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주지훈이 멜로 장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1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배우 주지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주지훈은 '멜로 시나리오를 피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나중에 찍을 생각도 있고, 지금 정유미 씨와 tvN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를 찍고 있긴 한데, 어쨌든 멜로 영화나 드라마는 제가 알기론 저에게 들어오는 건 없다"라고 운을 뗐다.

주지훈은 "그리고 혼자 생각인데. 생각해 보면 제가 나왔던 드라마는 거의 다 수트 차림이었다. 반면 영화는 다 비틀려있다. 드라마는 다이렉트하고, 영화는 은유적이지 않나. 저도 쓰임을 당하는 입장인데, 드라마는 다이렉트하게 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 선입견을 가져다 쓰고 싶어 하는 거 같고, 영화에서는 저를 은유적으로 비틀어 쓰고 싶어 하는 거 같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래서 그런지 완전 멜로는 해본 적이 없어서 저도 물음표다. '하이에나'도 그랬고, '궁' 때도 그렇고. 뭔가 이미지가 세서, 강한 역을 할 거 같은데, 항상 좋아하는 여성에게 끌려다니고 터지는 역을 하지 않나. 관객이나 작가분들이, 뭔가 이성을 짓누르고 싶을 때 저를 쓰고 싶은가? 저도 궁금하다. 왜 자꾸 그런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예를 들어 '내 머릿속의 지우개' 같은, 로코라기보단 멜로같은 장르가 황금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잘 없는 거 같다. 배우로서는 사랑하는 장르고, 연기를 하고 싶은데 아직은 없다"라며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멜로를) 하고 싶다는 끈을 놓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멜로를 기피한다기보다는, 점심에 짜장면 먹으면 저녁엔 짜장면 먹기 싫은 느낌이다. 또는, 기획 의도와 글이 다르면 좀 꺼린다. 예를 들어 액션물인데, 그 안에 사이드로 멜로가 있는데, 제작진을 만나봤더니 누가 봐도 액션인데 멜로에 포커스를 맞춰서 이걸 셀링포인트로 가져가겠다고 하면, 흥행 여부를 떠나서 장르에 맞는 퀄리티가 나올 수 있을까에 대한 깊은 의문이 있다. 그럼 참여가 좀 꺼려지는 편"이라고 부연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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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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