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정훈(37)이 김태형 감독의 조언을 듣고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정훈은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7번 3루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2회초 2사 2루에서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정훈은 롯데가 1-0으로 앞선 4회 무사 1, 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이날 경기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어진 무사 1, 2루에서 박승욱 안타, 황성빈 2루수 땅볼, 윤동희 밀어내기 볼넷이 나오면서 득점까지 올렸다. 롯데는 정훈의 활약에 힘입어 6-1 완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SSG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결승타 포함 멀티히트를 때려낸 정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광현이를 상대로 특별히 대비한 것은 없다. 내가 누구를 대비할 감도 아니다. 시합에 나가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최근에 좋지 않았다. 나도 베테랑이지만 방망이가 참 쉬운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런데 칠 때가 되기는 했다. 최근에 너무 못쳐서 타율이 거의 바닥까지 내려갔다. 오늘을 계기로 올라갔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것저것 생각도 많아지고 안먹고 안자고 하면서 뭐든지 다 해보고 있었다"라고 밝힌 정훈은 "그런데 감독님께서 오늘 훈련을 할 때 내 표정이 똥씹은 표정을 하고 있으니까 '왜 그렇게 생각이 많냐. 그냥 좀 해라'라고 한마디 하셨다. 결국 답은 그냥 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진실의 방으로 가지는 않았다. 경기 전이기 때문에 그냥 말만 하고 넘어가셨다"라고 웃으며 농담을 했다.
올 시즌 58경기 타율 2할5푼4리(181타수 46안타) 7홈런 28타점 19득점 1도루 OPS .749를 기록중인 정훈은 손호영의 부상 때문에 최근 3루수로 출장 기회를 잡고 있다. "일단 공이 오지 말라고 기도하는게 1번이다"라며 웃은 정훈은 "그 다음에는 쉬운 타구 와라가 두 번째다. 그리고 타구가 오면 그냥 하자는게 세번째다. 어차피 부담은 없다. 그게 답이다"라고 말했다.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심지어 외야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출장 기회를 얻고 있는 정훈은 "솔직히 하나의 포지션을 제일 잘하면 그게 좋다. 한 포지션에서 오랫동안 야구를 하는 것이 베스트다. 그게 안되고 야구를 좀 더 하고싶고 간절하다면 이렇게 다양한 포지션을 할 수 있는 것도 자기만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한 포지션에서 월등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포지션에 놓아도 경기가 진행될 정도만 된다면 어쨌든 살아남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힘은 든다"라고 멀티 포지션의 강점을 설명했다.
"타석에 나가는 것이 힘든 것이다. 계속 나갈 수 있다면 중요한 순간에 한 번만 치더라도 임팩트가 강하다"라고 말한 정훈은 "결국 감독님이 제일 큰 것 같다. 허문회 감독님이 계실 때는 중견수로 써주셨고 지금 감독님은 3루수로 나가라고 하시는데 선수들은 믿고 써주면 뭔가 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일단 시합에 나가야 할 수 있다. 좀 좋지 않을 때도 계속 내보내주시면 할 수 있다. 진실에 방으로 갈 지언정 타석에만 나갈 수 있다면 자신이 있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