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 21개, 돈독 올랐냐고"..'방송 AI' 전현무, '현무카세'로 보여줄 진정성[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4.07.11 12: 22

'현무카세'가 그간의 요리 프로그램과는 다른 '휴머니즘'을 예고했다.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는 ENA 새 예능프로그램 ‘현무카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조충현 아나운서가 MC를 맡은 가운데 문태주 PD, 전현무, 김지석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현무카세’는 전현무의 이름에 오마카세(셰프에게 온전히 맡기는 코스 요리)의 ‘카세’를 조합한 것으로, 퇴근길에 생각나는 친한 지인을 아지트로 초대해 ‘맞춤형 풀코스 요리’를 대접하며 마음까지 요리해주는 리얼 토크쇼다. 전현무는 "색다른 토크쇼가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탄생한 프로그램이다. 진행자와 게스트가 아닌 식당의 주인과 손님으로 편안한 분위기의 색다른 포맷의 프로그램을 만들어봤다"고 소개했다.

문태주 PD는 '수미네 반찬'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요리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전현무를 택한 이유에 대해 "전현무 씨가 프로그램을 너무 많이한다. 여러개를 모니터 하며 봤을때 전현무씨가 먹는거나 요리할 때 돋보이고 매력적으로 보이더라. 전현무씨를 데리고 프로그램 해보면 어떨까 생각 들어서 '현무카세'가 시작됐다. 김지석 님은 현무씨와 처음 만나서 얘기하는 데 누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고, 그게 진짜 친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더라. 그래서 연락드렸는데 흔쾌히 해주겠다 해서 '현무카세'가 탄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저희가 ENA 본사에서 내부 시사 했는데 올해 상, 하반기 합쳐서 분위기가 제일 좋았다. 주변에서 '힐링물'이라고 하더라. 요즘 웃고 즐기고 편하게 볼수있는 예능이 관찰 예능도 많지만, '현무카세'는 웃기면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오랜만에 정말 찐 예능이 나왔구나 싶다"고 자신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식당을 운영하게 된 전현무는 요리 아이템에 대해 "실제 셰프가 아니기때문에 모시는 분들이 따라하기 좋은, 인스타나 SNS에서 화제되고 쉽게 할 수 있는 걸 이잡 듯 뒤졌다. 트렌드에 뒤쳐진 건 쳐다도 안 본다. 뜨고있는 것 위주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지석은 "놀랐던게 '문제적 남자' 이후로 5년만에 다시 만났다. 근데 항간에는 현무형이 방송 AI다, 영혼이 없다 이런 농담을 하는데 '현무카세'는 형이 전날 요리를 직접 한번 해보고 온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직접 해보고와서 뚝딱 하는 모습 보고 경이로웠다. 요리부심이 엄청나더라"라고 감탄했다.
전현무는 스튜디오에서 편하게 진행만 하는 예능이 아닌 정성이 필요한 '현무카세'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묻자 "일단 '나 혼자 산다'에서 이장우씨 박나래씨한테 초밥을 해주는 편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현무카세'의 모티브가 된 편인데, 그걸 하고 나서 장우랑 나래가 스시를 한번 더 해주면 안 되냐더라. 그 방송을 보고 실제 꽤 많은 연예인들이 제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더라. 실제로 연락온 사람도 있다. 정돈된 레시피가 아니라 과정도 엉망이지만 반응이 좋다고 하니까 콘텐츠가 되면 괜찮겠다 싶었다. 그래서 이런 기획안이 들어왔을 때 반가웠다"고 말했다.
그는 "다들 아시다시피 방송 콘텐츠에서 토크쇼가 한계에 있다. 유튜브에서 더 적나라하고 재밌고 짧게 하는 시대에 방송 콘텐츠로 토크쇼를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했는데 저희는 찐으로 대본이 없다. 토크쇼 포맷 다 버리고 정말 본인 일 하다가 퇴근길에 들르는 느낌이다. 녹화 시간이 짧기도 하고 길기도 하다. 해야할 얘기 못하고 끝날때도 있고 더 많이 할때도 있고 복불복이다. 유튜브 스러운 방송을 만드는 제작진을 보고 이거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너무 잘 짜여진 토크쇼가 아니라 정해져있지 않은 자유로움이 저를 설레게 해서 이 방송을 하게 됐다. 몇회 녹화 했는데 예상대로 가고 있다. 녹화끝나고 제작진한테 '이게 방송이 돼?'라고 묻기도 했다. 정통적인 개념으로는 뭐가 안나온것 같은데 이게 방송이 되냐 물어본적 있을 정도로 기존 포맷과 다른 느낌 토크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고정 프로그램만 21개를 진행하며 '다작왕' 타이틀을 얻었던 전현무는 "이미지 소비만 20년째라 더 소비될 이미지도 없다. 그전부터 많이 나왔던 말인데 저는 다작을 안 한적이 없다. 심지어 아나운서때 2만원씩 받을때도 다작 했다. 몸에 벤 것 같다. '나 혼자 산다'에서는 나래랑 술마시며 다시는 일이 안들어올거라는 불안감 때문이라 말했지만 근본적 이유는 제 꿈이었기때문에 하는거다. 사실 어릴때 '일밤' MC들을 보며 저옆에 서고싶다는 꿈밖에 없었다. 그꿈을 이뤘는데 몸이 힘들다고 나태해지는건 용서 안된다. 근본적으로 이 일을 좋아해서 몸이 박살나고 병원가도 하는게 이 기회가 감사하기때문이다. 항간에서 '빚있냐', '돈독올랐다'고 얘기를 하시는데, 물론 돈도 좋아하지만 근본적으로 그런게 있어서 기회를 다 잡는 것"이라고 방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지석은 '현무카세'를 통해 새롭게 알려졌으면 하는 모습에 대해 "'나혼산' 멤버들만큼 저 또한 현무 형의 변천사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들중 한명이다. 저는 세상이 잘 모르는 현무형의 인류애를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좋겠다. SF 영화보면 로봇이 사람 만나서 점점 휴머니즘과 인류애를 느끼게 되면서 감동 받지 않냐. 예전엔 형이 방송에 집중하고 프로그램에 집중했다면 우리 프로그램은 집같은 느낌이다. 사람과 사람끼리 정을 나누고 요리 대접해주고 정서적 포만감을 느끼게 해준다. 거기에서 인류애의 맛, 손맛을 느낄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저는 평소에 좋아하고 잘하는 걸 생각했을 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듣고 공감하는거더라. 물론 메인 요리는 현무형이 잘 하시지만 보조역할을 하면서 손님분들의 진심으로 듣고 공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주방에서 현무형이 오른손이라면 저는 왼손 역할이다. 제가 우연찮게 조미료 광고 모델인데 감칠맛이 나지 않냐. 저는 '현무카세'의 보조 셰프로 감칠맛 나는 조미료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신의 활약도 예고했다.
'현무카세'의 로고는 전현무의 핸드메이드 작품이다. 그는 "초등학생이 그린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조악한 부분이 없잖아 있는데 이런것 때문에 좋아하는것 같다. 제가 가끔 그림을 그리긴 하지만 제 그림을 미술전공자들이 좋아한다더라. 못 배운 그림이라. 배운사람이면 나올수 없는 조합이 있다. 저는 배운적 없으니 프로그램 디자인 전문가들 이봤을 때 이걸 뭐라 생각하겠냐. 우리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담았다. '뭐하는 프로지? 가능해?' 기존 문법을 파괴한다는 의미가 담긴 허접해 보이는 로고다. 일부러 열심히 하려고 하지 않았고 밤에 일끝나고 나서 나름 화방에서 그린 그림이다. 결과물 보고 너무 허접해서 만족했다. 원하던 허접함이나왔다"고 짚었다.
이어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로 그는 손흥민과 방탄소년단(BTS) RM을 언급했다. 전현무는 "손흥민 선수가 두부요리를 좋아하는 걸로 알고있다. 그래서 두부요리를 좀 해주고 싶다. 손흥민씨가 나온다면 실제로 콩으로 두부를 내기까지 할 생각이다. 손두부 만드는 과정까지 찍어서 두부 전골을 끓여주고싶다"며 "RM이 아직 군대에 1년 더 있어야 하는데 면회오라고 하더라. 심심한가보다. 그때(제대)까진 프로그램이 갈거다. 제대하면 바로 RM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세팅을 해주고 싶다. 그리울수 있으니까 짬밥으로 준비해주겠다. 군대리아도 해줄수 있다. RM이 다시 들어가려고 해도 못들어가는게 군대인데 옛날 생각하며 먹으라고 식판에 주고싶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김지석은 "저는 배우다 보니 아이돌 분들 잘 못만나는데 성별 떠나서 아이돌 분들을 초대하고 싶다. 활동하시다 보면 잘 못드신다고 들었다. 체중관리 해야하고 바쁜 스케줄에 음식 잘 못드시는데 현무카세 와서 푸짐하게 집밥처럼 꾸며놓은 음식 먹으며 힘냈으면 좋겠다"고 qwer를 초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태주 PD는 '수미네 반찬'과는 다른 '현무카세'만의 차이를 묻자 "김수미 선생님은 모든 재료 시작부터 끝까지를 다 선별하신다. 전현무씨는 그래도 대기업에서 나온 제품 쓰긴 한다. 그리고 순서가 틀려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자유롭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게 전현무 씨의 요리하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 또 실수해도 당당한게 너무 좋다. 쿨하게 넘긴다. 이런 게 '현무카세'를 통해 보여주는 요리하는 매력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무카세'를 연출하며 유튜브처럼 만들자, 꾸미지 말고 날것 그대로 보여주자 하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 녹화시간이 3시간 넘지 않아서 쉬지 않고 쭉 간다. 친구, 지인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나갈때까지 제작진의 개입이 없다. 전현무, 김지석 씨가 책임져야하고 요리 실수를 하더라도 두사람이 책임져야하는 부분이 있다. 녹화는 너무 날것으로 자연스럽게 잘되는데 편집할 때 토크가 중구난방이라 힘든 부분도 있다. 그런걸 제작진이 잡아가는 과정이다. 1회 보면 갑자기 찌개가 있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첫 회라서 그런 경우가 많은데, 그런 점이 꾸미지 않고 날것인 부분"이라며 "그것도 재미포인트가 될수있으니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특히 전현무는 '나혼산' 동료인 박나래가 운영하는 '나래바'와 '현무카세'의 차이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나래바는 다 제정신 아닌 상태다. 우리는 제정신으로 알콜 없이 진행된다"며 "나래바에서 얻는 아이디어가 있다기보다는 나래가 그쪽으론 1인자다. 정해진 토크가 아니고 '현무카세'가 '나래카세'라면 그보다 더 훌륭할것 같을 정도로 프리하고 캐주얼한 친구라 진행하며 막히는 부분,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자문을 구할것 같다. 두 업장의 분위기 너무 다르다. 반은 취해서 들어가는 게 나래바다. 나래도 이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더라. 나래를 손님으로 모실수도 있는거고. 앞으로 진행하며 대화 나눌것 같다"고 말했다.
'시청자 초대' 콘텐츠 가능성도 언급했다. 문태주 PD는 "레귤러가 되면 충분히 생각해볼수 있다. 시청자들이 현무 요리를 감당할수있을지 걱정된다"라고 말했고, 전현무는 "배달시켜드린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이에 문태주 PD는 "RM 얘기도 했는데, 굳이 제대까지 기다리지 않고 군부대로 출장갈수도 있다. RM 부대 가서 부대원들한테도 두사람이 요리해주면 어떨까 싶다. 군대에서 허락만 해주면 충분히 갈수있다. '문제적 남자' 멤버도 불러서 가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고, 전현무는 "군인들이 '문제적 남자' 멤버들을 좋아할 지 모르겠다. 아이돌도 같이 해서 대형프로젝트로 키울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를 모았다.
전현무는 '현무카세'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제 요리가 인스타에 돌아다니는게 목표다. 2차 목표는 손님으로 모시는들이 토크쇼 처음하면 핫한사람 섭외하기 힘든사람 위주인데 저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친분있거나 더 친해지고 싶거나 인간적으로 더 알고싶은 사람 위주로 섭외했다. 그런분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담겼으면 좋겠다. 무장해제 된 토크쇼기때문에 스튜디오 안에서 잘 안나오던 얘기가 퇴근길에 식당 들러서 두런두런 얘기하다 나오는 게 꽤 있더라. 저런얘기도 해줘? 이런 것들이 여러분께 회자되지 않을까. 못들었던 얘기가 많이 나올것같아서 그게 기사화도고 숨겨진 이야기가 많이 발굴되길 바라는게 2차 목표"라고 짚었다.
김지석은 "손님들이 정말 철저하게 맛을 평가 해주는게 목표다. 요리를 방송에서 처음 해보고 현무형 도와서 선보이는게 처음이다 보니까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맛평가도 중요해서 솔직한 맛평가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태주PD는 "첫방송이 대박나서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 그 결과로 인해 전현무, 김지석 씨의 지인들이나 많은 연예인들이 예약을 해줬으면 좋겠다. 방송을 보고 전현무씨가 하는 음식을 먹고싶어서 예약을 해주시면 다 받아서 모시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지석은 "음식과 이야기가 있는곳에는 따뜻한 정이 있는 것 같다. 저도 혼자사는 미혼남으로서 집밥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반대로 누군가에게 정성들여 해줄수있다는 게 의미가 크다. 정서적 포만감을 시청자분들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짚었다. 그러자 전현무는 "프로그래램이 잘돼서 반응 좋고 하면 기자분들 모셔서 '기자카세'를 한번 하겠다. 기자들 중에서도 미식가 있을거 아니냐. 거기서 기자간담회를 하는거다. 제가 해장음식을 해드리면 맛도 신랄하게 평가하고 여기서 할수없는 얘기도 물어보고. '기자카세' 하고 그걸로 화제되면 시청자 모시고 할 것"이라며 "저희는 손님에 제한이 없다"고 공약을 걸어 기대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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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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