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카 싸움에 쯔양 등 터졌다[Oh!쎈 초점]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4.07.11 17: 21

렉카 유튜버들이 쯔양 협박 의혹을 두고 서로에게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다. 폭행 피해자의 상처를 들쑤시는 것도 모자라 이를 이용해 도토리들끼리 '누가 더 쓰레기인가' 싸우는 모양새에 대중들의 분노가 쏟아졌다.
지난 10일,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전국진, 구제역, 카라큘라 등이 속한 '렉카연합'이 쯔양의 과거 폭로를 빌미로 협박하고 돈을 뜯어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가세연 측이 공개한 통화 녹취본에 따르면, 구제역은 쯔양의 과거 폭로에 대해 "그냥 엿 바꿔먹는 게 낫지 않냐"고 물었고, 카라큘라는 "유튜브 입장에서 쯔양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데 건드리지 않는 게 좋다"며 "막말로 채널이 날아가도 쯔양을 건드리는 걸로 해서 한 10억원을 받으면 되는건데, 그런게 아니면 상황이 좋지 않으니 잘 선택해라"고 조언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쯔양은 11일 오전 자신의 채널에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가세연' 영상을 언급하며 "아직 정리가 안 됐지만 빨리 말씀드리는 게 나을 것 같다"며 4년간 전 남자친구 A씨에게 폭행을 당하고 불법 촬영한 동영상을 빌미로 협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A씨의 협박탓에 술집에서 일하기도 했으며, 그로 인해 벌어들인 돈도 모두 빼앗겼다고.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JTBC스튜디오에서 '아는 형님' 녹화가 진행됐다.크리에이터 쯔양이 '아는 형님' 녹화 출근길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2.16 /cej@osen.co.kr

이후 쯔양이 먹방 유튜버로 흥하자 A씨는 소속사를 차리고 부당 계약을 강제로 체결했으며, 광소 수익 등도 모두 갈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쯔양은 직원들의 도움으로 A씨와의 관계를 끊어내고 그를 형사 고소했지만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이와 별개로 민사 소송 결과 전속계약 효력이 부존재한다는 것을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쯔양의 해명이 올라오자 이 같은 일을 빌미로 그를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는 구제역과 카라큘라를 향한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카라큘라는 자신의 채널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저는 제 두 아들을 걸고 유튜버로서 살며 누군가에게 부정한 돈을 받아 먹은 사실이 없다. 그리고 그것을 제가 지금껏 유튜버로 살며 유일한 삶의 자부심으로 살아왔다. 지금 부터 정규 컨텐츠는 잠시 중단 하고 반박 자료와 해명 영상을 빠르게 만들어 올리도록 하겠다. 중립 기어 잔뜩 박으시고 기다려주시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구제역 역시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하늘에 맹세코 부끄러운 일 하지 않았으며 쯔양님의 곁에서 잊혀질 권리를 지켜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제가 어쩌다, 어떤 경로로 쯔양님의 아픈 상처를 알게 되었는지. 그리고 전소속사 대표가 최후의 발악을 어떻게 했는지 말씀드리겠다. 현재 피해자들 관련자들 인터뷰 완료했으며 빠르면 오늘 늦어지더라도 내일 오전까지 모든 내용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법적으로 탈취한 음성 녹취를 들었다면 쯔양님과 저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고갔는지 전부 알고 있을텐데도 불구하고 자기 해명을 위해 쯔양님의 아픈 상처를 만천하에 폭로해버린 버러지들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가세연을 맞저격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의 시작점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 발단에는 구제역과 판슥의 싸움이 있었다. 앞서 구제역은 판슥의 폭행 등 만행을 폭로하며 갈등을 이어왔다. 이에 위기를 느낀 판슥은 B씨를 통해 구제역의 쯔양 관련 통화내용을 얻었고, 그렇게 유출된 녹취파일이 '가세연'에 흘러들어가면서 현 사태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B씨는 최근 구제역이 코인 사기꾼이라고 폭로했던 인물이다.
결국 쯔양의 상처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된 것은 고작 렉카 유튜버들 간의 치기어린 자존심 싸움 때문이었다.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렉카 유튜버들이 서로를 물어뜯는 과정에 쯔양을 저격 수단으로 이용한 셈이다. 가만히 있다가 머리채가 잡힌 쯔양은 원하지 않은 방식으로 만천하에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리고 직접 해명해야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렉카 유튜버들은 쯔양 사건을 두고 자신들은 잘못이 없다며 서로에게 죄를 떠넘기는 등 2차 가해를 이어가고 있다. 피해 당사자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는 없었다. 지금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뒷돈을 받았느냐가 아니다. 돈을 뜯어냈든 아니든 남의 아픔을 두고 저울질 하는 행위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개인간의 싸움 중 애먼사람에게 불똥이 튀었으면 자신의 억울함을 피력하는 게 아닌, 진짜 억울한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더이상 그 일을 거론하지 않는 것이 맞다. 그럼에도 이들은 "반박 자료 올리겠다", "어떤 경로로 쯔양님의 아픈 상처를 알게 됐는지, 전소속사 대표가 최후의 발악을 어떻게 했는지 말씀드리겠다"고 3차 가해를 예고하고 있다.
쯔양의 해명 이후 법률대리인인 김태연 변호사는 댓글을 통해 "이번 사안으로 당사자들에 대한 억측이나 오해가 없기를 바라며, 더불어 유가족 등에 대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부디 이 이상 쯔양의 상처를 불미스러운 일에 끌어들이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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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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