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희가 다시 홍상수 감독의 신작에서 주연 배우 뮤즈로 관객들을 만난다.
홍상수 감독의 32번째 작품 '수유천'이 제77회 로카르노 국제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해외 배급사인 (주)화인컷은 11일 "로카르노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홍상수 감독의 32번째 신작 '수유천'이 제77회 로카르노 국제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라고 밝혔다.
'수유천'(2024, 국제경쟁)은 '우리 선희'(2013, 국제경쟁/ 감독상 수상), '지금은 맞고 그 때는 틀리다'(2015, 국제경쟁/ 황금표범상), '강변호텔'(2018, 국제경쟁/ 최우수연기상)에 이어 4번째로 로카르노 영화제 공식 초청된 홍상수 감독의 작품이 됐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Locarno Film Festival)는 스위스의 로카르노에서 매년 8월에 열리는 국제 영화제로, 1946년에 창설된 이 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 중 하나이며 예술적이고 실험적인 작가주의 영화들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수유천'에는 홍상수 감독의 전작들에 다수 출연해온 배우 김민희와 권해효, 조윤희, 하성국 등이 참여했다. 공개된 스틸에서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 흔히 본 이른바 '꾸안꾸' 매력의 김민희 모습을 볼 수 있다.
올해 제77회를 맞은 로카르노영화제는 8월 7일부터 8월 17일까지 진행된다. 수유천'은 로카르노 국제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후 올 하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앞서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여행자의 필요'에 제작실장으로만 참여했고 지난 2월 열린 제7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참석하지 않았다. 레드카펫 및 기자회견에 홍상수 감독과 출연 배우들만 모습을 드러내 그녀의 불참 이유에 관해 관심이 쏠렸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당시 이와 관련해 OSEN에 “김민희 배우가 올해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았다. 영화제 일정 이전에 미리 계획된 개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불참한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의 불화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지난 5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홍상수 김민희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두 사람이 함께 찍힌 사진 한 장이 올라와 이 같은 소문은 금세 사그라들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관계는 여전히 분분한 시선을 낳고 있고 이로 인한 직간접적 영향으로 김민희는 지난 몇 년간 국내 영화계 행사에는 두문불출하고, 해외 영화제에만 모습을 드러내왔다.
김민희는 커리어 초반 연기력 논란도 겪었고 또 이를 멋지게 극복해낸 몇 안되는 스타이기도 하다. 안방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했고 패션계가 탐내는 패셔니스타로도 사랑을 받았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통해서는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2020년 뉴욕타임스 The New York Times 21세기 위대한 배우 25인에도 포함됐다.
그러나 김민희는 2016년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홍상수 감독의 뮤즈로만 활동 중이다. 연기자로서 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하며 계단식 성장을 이어온 그가 연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점에서 소위 '홍상수 월드'에서만 활동하는 것은 아쉽다는 반응이 여전히 크다. 물론 홍상수 감독을 만나 김민희가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을 이룬 것은 분명하지만 그는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국보 배우인 까닭이다.
/nyc@osen.co.kr
[사진] 영화 스틸, OSEN DB, SNS,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