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삼성 라이온즈 코칭스태프 개편을 통해 퓨처스 감독에서 수석 코치 겸 투수 코치로 자리를 옮긴 정대현 코치는 계투진의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정대현 코치는 “과부하가 걸린 불펜을 안정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강영식 불펜 코치와 계속 소통하고 선수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겠다”고 했다.
정대현 코치는 또 “그동안 지켜본 바로는 자주 나가고 많이 등판해 체력이 떨어지는 것도 있지만 불펜에서 준비를 잘했는지 의문이다. 마운드에 올라 자기 공을 전력을 다해 던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불펜에서 최대한 적게 던지며 컨디션을 조절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불안한 마음에 많은 공을 던지며 체력을 소모해서는 안 된다. 항상 선수들에게 이야기하지만 배터리와 같기 때문에 최대한 아껴야 한다. 이 부분을 개선한다면 불펜은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무에서 복무 중인 김윤수는 오는 15일 병역 의무를 마치고 삼성에 복귀한다. 전반기 퓨처스 지휘봉을 잡았던 정대현 코치는 김윤수가 던지는 모습을 직접 지켜봤다. 그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이다. 선발진은 잘 돌아가고 있는 반면 불펜은 누가 봐도 힘이 떨어진 상태”라고 불펜 활용에 무게를 뒀다.
정대현 코치는 이어 “김윤수가 불펜에서 강한 공을 던진다면 정말 큰 힘이 될 것이다. 선발 투수로도 자기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며 “김윤수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 잘 상의해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1차 지명 출신 황동재는 퓨처스 무대에서 준비 과정을 거쳐 뒤늦게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 선발로 나서 5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총투구수 72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49개. 최고 구속 149km까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적절히 활용했다. 지난 10일 NC를 상대로 2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정대현 코치는 “처음에 봤을 때 멘탈과 감각 모두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처음 피칭하는 모습을 봤을 때 정말 안 좋았는데 한순간 본인이 감을 잡고 나서 좋은 경기력으로 자신감을 얻게 됐다. (당시 퓨처스 투수 코치였던) 강영식 코치가 굉장히 애를 많이 썼다. 강영식 코치가 관리하면서 점점 투구에 안정감이 생겼다”고 공을 돌렸다.
또 “1군에 올라가면 분명히 쓰임새가 많은거라 생각했다. 어제도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랐는데 표정에 자신감이 느껴졌다.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믿음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이 데려온 이병규 수석 코치와 정민태 투수 코치는 이번 코칭스태프 개편을 통해 퓨처스행 통보를 받았다. 이를 두고 정대현 코치는 “일부에서는 박진만 감독님의 손과 발이 잘렸다고 하던데 제가 박진만 감독님의 손과 발이 되고 싶다. 이건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진만 감독님은 선수 시절 대표팀에서 함께 했고 친하다. 저와 성격이 비슷하다. 굉장히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고 리더십도 좋다. 1군에 와서 박진만 감독님과 소통하고 보필하는 게 첫 번째 임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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