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난 佛 대표팀 핵심의 각오, "나 은퇴 안하고 다음 WC 노린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7.12 06: 21

"나는 아직 프랑스 대표팀을 사랑한다".
스페인은 지난 10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준결승전에서 프랑스를 2-1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스페인은 오는 15일 네덜란드를 2-1로 제압한 잉글랜드와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2012년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을 꿈꾸는 스페인이다.
선제골은 프랑스의 몫이었다. 전반 8분 박스 안 왼쪽 측면에서 킬리안 음바페가 공을 잡은 뒤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두고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고 랑달 콜로 무아니가 높이 뛰어 올라 헤더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스페인이 빠르게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21분 박스 앞 중앙에서 공을 잡은 다니 올모가 알바로 모라타에게 공을 건넸고, 모라타가 다시 야말에게 내줬다. 야말은 페널티 아크 앞에서 한 차례 수비를 흔든 뒤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그는 만 16세 362일의 나이로 유로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까지 세웠다.
그리고 올모가 프랑스를 무너뜨렸다. 전반 25분 헤수스 나바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윌리엄 살리바가 멀리 걷어내지 못했다. 올모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한 차례 터치로 수비를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으며 역전골을 뽑아냈다.경기는 그대로 스페인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프랑스는 후반 들어 열심히 스페인 골문을 두드렸지만, 더 이상 소득을 얻지 못했다. 결승 무대를 밟는 쪽은 스페인이 됐다.
한편 이 경기가 끝나고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의 거취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갔다. 프랑스 대표팀의 최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데샹 감독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단 세대 교체 불발과 지루한 축구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특히 데샹 감독은 앙투완 그리즈만이나 올리비에 지루 같이 노장 멤버들에 대한 무한 신뢰로 인해서 공격진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대회 프랑스는 스페인전 단 한 골을 제외하고는 필드골을 기록하지 못한 채 대회를 마무리했다.
자연스럽게 데샹 감독의 경질설도 제기된 상황. 그러나 프랑스 축구협회가 나서 논란을 중단시켰다. 프랑스축구협회의 필립 디알로 회장은 "데샹 감독의 경질은 없다. 애시당초 그의 계약은 2026년까지다"라면서 "데샹 감독은 자신에게 요구되는 목표를 잘 달성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4강전은 어떻게 보면 데샹 감독의 다음 대표팀 운영을 암시하는 경기였다. 앞서 8강전까지 필드골이 없던 상황서 부진하던 그리즈만을 벤치로 내렸다. 그리즈만은 1-2로 뒤진 후반 17분 교체로 투입됐으나 별다른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실제로 최근 프랑스 대표팀의 주축이었던 그리즈만과 올리비에 지루 모두 아예 벤치로 밀린 상황. 다시 한 번 프랑스 대표팀도 세대 교체에 대한 여론이 높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그리즈만은 은퇴 대신 다음 월드컵 출전을 다짐했다.
그리즈만은 "솔직히 이번 대회 폼이 좋지 못했으나 점점 개선됐다. 그래도 4강전은 벤치서 출발했다. 아쉬운 패배도 극복할 것이다"라면서 "나는 프랑스 대표팀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에 벤치라도 만족하겠다"라고 대회 소감을 밝혔다.
은퇴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은 그리즈만은 "나는 대표팀을 사랑한다. 아직도 프랑스를 위해 더 뛰고 싶다"라면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잘 정비해서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승리할 것이다"라고 다부진 다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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