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쯔양은 4년간의 데이트 폭력을 고백했고, 사이버렉카로 지목된 유튜버들은 서로 발뺌하기 바빴다. 쯔양을 향한 응원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의혹에 휩싸인 사이버렉카 연합의 해명이 설득력을 얻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쯔양은 지난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남자친구이자 전 소속사 대표였던 A씨에게 4년간 폭행을 당하고, 40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갈취당했다고 고백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쯔양 관련 콘텐츠를 공개하면서, 직접 해당 이슈에 대해 밝히고자 카메라 앞에 섰다.
쯔양은 학교를 휴학했던 당시 남자친구 A씨를 만났지만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 이별을 결심했고, 이때부터 지옥 같았던 일들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로부터 몰래 찍은 동영상 유포 관련 협박을 받은 것은 물론, 우산이나 둔탁한 물건으로 맞는 폭력적인 일들이 있었다고. 뿐만 아니라 쯔양은 A씨로 인해 잠깐 동안 술집에서 일한 적이 있으며, 수익 역시 모두 빼앗겼다고 말했다.
쯔양이 밝힌 바에 따르면 4년 동안 A씨의 폭력과 협박에 시달리며 방송을 진행해왔다. A씨는 가족을 언급하면서 협박하기도 했고, 먹방이 인기를 끌면서 소속사를 만들어 모든 수익의 7%를 그가 갖고, 쯔양이 3%를 갖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쯔양은 “인감 도장과 신분증은 내가 가지고 있지도 못했다. 그 계약서마저 안 지켜서 광고 수익은 하나도 받지 못했다. 논란이 있었을 때 방송을 그만하라고 시켰고 나도 그만하면 좋을 것 같아서 그만뒀다. 여론이 좋아졌을 때는 다시 하라고 시켰다. 방송을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A씨가 방송하라고 시켜서 복귀했다”라면서 모든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 앞에서 폭력을 사용하기도 해서 직원들 역시 2년 전 해당 사실을 알았지만, 쯔양은 알려지는 게 싫어서 고소를 진행하자는 직원들을 만류했다. 쯔양은 4년 동안 매일 이런 일을 겪었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직원들의 도움으로 고소를 진행하게 됐지만 해당 사건이 알려지는 걸 원하지 않는 쯔양이었다.
쯔양의 법률대리인도 함께 출연해 “형사, 민사, 상보 등 할 수 있는 조치를 했다”라면서 성폭행, 폭행상습, 상습상해, 공갈미수죄포함, 강요 미수죄 포함,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 이용 음란) 등 많은 죄명이 있다고 알렸다. 또 쯔양이 맞는 음성이 녹취와 피해 사진도 공개했다. 쯔양이 받지 못한 정산금이 최소 40억 원이 넘었다. 다만 A씨가 사건 중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하면서 형사 결과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쯔양의 고백은 큰 파장으로 이어졌다. 그동안 쯔양이 방송에서 팔 등에 멍 든 모습이 포착됐던 것이 뒤늦게 화제를 모았다. 구독자들은 쯔양을 향한 응원과 위로를 보냈고, 대중은 쯔양 채널을 구독하며 힘을 보탰다.
그러는 사이 이른바 사이버렉카로 불리는 몇몇 유명 유튜버들은 저마다 해명 영상을 만들어 입장을 밝혔다. 10일 가로세로연구소 측에서 쯔양의 과거 폭로 협박으로 사이버렉카 연합이 뒷돈을 받았다고 전했기 때문. 카라큘라와 구제역 등 유명 유튜버들이 언급됐다.
쯔양의 고백과 함께 이들을 향한 의혹의 시선이 쏟아지면서 각각 입장을 표명했다. 카라큘라는 “세상에 잃을 게 없는 사람이 무서운 게 아니라 가진 게 많은 사람이 모든 걸 잃을 준비가 됐을 때 진짜 광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나는 내 두 아들을 걸고 유튜버로 살며 누군가에게 부정한 돈을 받아먹은 사실이 없다. 그걸 내가 지금껏 유튜버로 살며 유일한 삶의 자부심으로 살아왔다”라고 밝혔다.
이후 11일 저녁 채널을 통해 구제역과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다시 한 번 의혹을 부인했다. 카라큘라는 단언컨대 저는 쯔양님과 관련하여 구제역이 어떠한 방식으로 접근하여 금전을 요구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또한 쯔양님이 전 남자친구에게 엄청난 고통에 시달려 왔다는 사실 또한 지난 밤 쯔양님께서 올려주신 해명 방송을 보고서야 알게 됐다”라며, “저는 유튜버 활동을 하면서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부정한 금품을 받은 적도, 요구한 적도 없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카라큘라와 구제역은 유튜브 코리아의 사이버렉카 채널 단속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구제역에게 카라큘라는 쯔양을 터뜨리면 채널이 날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구제역은 “형님이 보기에는 그냥 엿 바꿔 먹어라?”라고 여러 차례 물었고, 카라큘라는 “네가 말하는 엿이 뒤로 돈 받는 거 그런 거 말하는 거면 그런 소리 하지 말라”라고 답했다.
카라큘라는 “당시에는 유큐브 코리아에서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채널들을 제지하겠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라 게시됐다. 따라서 당시에 친분 관계가 있었던 유튜버 구제역에게 채널 운영과 관련해 주의를 당부하고자 쯔양님과 관련해서 저격성 영상을 올리지 말라고 설득하는 입장이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구제역 역시 의혹이 불거진 후 “쯔양님의 잊혀질 권리를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라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하늘에 맹세코 부끄러운 일 하지 않았으며, 쯔양님의 곁에서 잊혀질 권리를 지켜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부끄러운 돈 받지 않았고 부끄러운 행동 하지 않았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seon@osen.co.kr
[사진] 쯔양, 카라큘라, 구제역 유튜브 채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