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흡연이 실수? '韓 정서' 무시하는 외신, 문화차이 어쩔건가 [Oh!쎈 초점]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4.07.12 11: 20

블랙핑크 제니의 실내 흡연 논란에 외신도 주목했다. 이들은 스타들을 향한 가혹한 잣대를 비판했지만, 정서적 차이를 고려하지 않는 태도에 도리어 한국 대중들의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상에는 제니의 실내 흡연 장면이 담긴 영상이 확산됐다. 해당 영상은 지난 2일 제니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브이로그의 한 장면으로, 이탈리아 카프리섬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제니가 스태프들에게 헤어 및 메이크업을 받고 있는 모습을 찍던 중 포착된 것이었다.
제니는 메이크업을 받던 중 전자담배로 보이는 물체를 입에 가져다 댔고, 스태프의 얼굴이 바로 앞에 있는 상황에서 담배 연기까지 내뱉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국민건강증진법 9조 4항 제16호에 따르면 연면적 1000㎡ 이상의 사무용 건축물, 공장 및 복합용도의 건축물은 시설 전체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금연구역 건물에서 실내 흡연을 할 경우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블랙핑크 제니가 3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매장에서 명품 브랜드 신제품 런칭 포토행사를 가졌다.이 자리에는 제니(블랙핑크), 박서준, 영훈(더보이즈), 승민(스트레이키즈), 김소현, 전여빈, 조보아, 이재욱, 공명, 최수영, 코드쿤스트, 김나영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제니가 포토월로 입장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7.03 / rumi@osen.co.kr

가장 문제가 된 것은 태도였다. 성인이 흡연을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불특정 다수가 함께 있는 실내 공간에서 흡연을 고집하는것은 다른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행위라는 것. 이는 나아가 인성 논란, 갑질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이에 한 누리꾼은 제니의 실내흡연을 이탈리아 대사관에 신고했고, "블랙핑크의 오랜 팬으로서 제니가 외교적 결례를 범한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자숙과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제니 소속사 OA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내고 "제니의 행동에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제니 또한 실내에서 흡연한 점, 그로 인해 다른 스태프분들에게 피해를 드린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으며 당시 현장에 있던 스태프에게도 직접 연락을 취해 사과를 드렸다. 실망감을 느꼈을 팬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앞으로 더 성숙하고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고개숙였다.
이후 자신이 현장에 있던 스태프라고 주장한 누리꾼이 "영상에 나온 곳은 실내 금연인 곳이 아니었다. 바로 옆에는 커다란 테라스가 있는 창문이 있었고, 흡연해도 되겠냐는 질문에 창문을 연 상태로 흡연 진행됐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을 뿐더러 오류가 있다는 점에서 큰 지지를 받지 못했다. 이탈리아도 2005년부터 모든 공공장소에서 실내 흡연을 금지하는 실내 금연법이 시행됐으며 2014년부터 담배사업법 개정으로 전자담배도 담배로 포함됐다.
이 같은 논란에 외신의 관심도 이어졌다. 미국 CNN은 제니의 실내흡연 논란에 대해 보도하며 "K팝 스타들은 스포트라이트 아래에서 엄청난 대중의 감시에 자주 직면한다"고 평했다. 영국 BBC는 "한국의 연예인들은 대중의 극심한 감시에 익숙하다. 한국은 그들에게 엄격한 도덕과 행동 기준을 적용하며, 어떤 실수도 간과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역시 "한국의 팝스타들은 데뷔 전 혹독한 트레이닝을 겪고, 데뷔 초반에는 흡연, 연애, 욕설 등이 금지되는 등 높은 행동 기준을 적용받는다"고 한국의 시스템을 비판했다.
K팝의 인기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적으로 관심을 끌게 되면서, K팝스타들의 다양한 구설도 외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스타들에 대한 이슈가 발생할때마다 외신도 이를 발빠르게 보도하는 상황. 앞서 에스파 카리나의 열애설 보도 당시에도 BBC 등 외신에서 "악명 높은 K팝 문화"로 집중 조명하며 K팝 문화의 문제점을 짚었다.
하지만 정서적, 문화적 차이를 고려하지 않는 외신의 지적에 국내 누리꾼들은 동의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예를 중시하는 나라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위가 용인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물론 다소 과열된 팬덤 문화를 부정할 수 없고, 때문에 국내에서도 비판받은 사례도 적지 않다. 카리나 역시 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번 제니의 실내흡연 논란과 같이 엄연히 스타 본인이 저지른 잘못을 두고 외신의 말을 빌려 '한국 대중들이 예민하다'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부적절하게 느껴진다.
실제 외신 보도를 접한 누리꾼들은 "실내흡연하지 마라, 면전에 연기뿜지 마라 이런게 얼마나 대단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거라고 외국에서 참견하냐", "스태프 면전에 연기 뿜는 걸 실수라고 하나", "흡연, 욕설은 엄격해야하는 게 맞다", "알지도 못하면서 남의 나라 잘 아는 척" 등 부정적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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