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시라카와 케이쇼(23)가 새로운 팀에 입단한 소감을 밝혔다.
시라카와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 전에 팀에 합류해 이승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단과 첫 인사를 나눴다. 이후 캐치볼 등을 하며 두산에서 첫 팀 훈련을 소화했다.
SSG 외국인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부상 대체 외국인투수로 SSG와 6주 180만엔(약 1536만원)에 계약한 시라카와는 일본 독립리그 출신으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지만 5경기(23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후 엘리아스가 복귀할 시점이 되자 SSG는 엘리아스와 시라카와를 두고 고민했지만 결국 엘리아스를 택했다. SSG를 떠나게 된 시라카와는 마침 브랜든 와델의 부상 대체 외국인투수를 찾고 있던 두산과 총액 400만엔(약 3414만원)에 계약하며 KBO리그에서 조금 더 뛰게 됐다.
이승엽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한국에 잘 왔고 그동안 잘했다. 랜더스와 우리 팀을 거쳐서 좋은 디딤돌을 밟고 꼭 NPB(일본프로야구)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잘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시라카와와 프리토킹 가능하지 않을까. 8년을 (일본에) 있었다"라며 웃었다.
시라카와는 "두산에 오니까 선수들이 모두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들 잘해주고 있다. 앞으로 NPB에 가기 위해서는 독립리그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KBO리그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도쿠시마(일본 독립리그) 사장님과 구단주님도 한국에 오셔서 7월에는 스카우트가 독립리그를 보러오지 않으니 한국에서 뛰는게 더 유리할 것 같다고 조언해주셨다. 사실 시즌 전에는 한국에 올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지금 이렇게 언어적으로 소통이 어려운 것을 빼면 잘 해내고 있는 것 같다. 환경이 어떻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두산에 온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 감독은 현역시절 지바롯데, 요미우리, 오릭스 등 일본프로야구에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활약했다. 시라카와는 "감독님이 일본에서도 레전드로 활약하셨다. 그래서 일본어를 잘하신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런데 아까 이야기를 할 때는 간단히 인사 정도만 했다. 일본프로야구를 보러 간 것도 한 번밖에 없어서 직접 본적은 없다. 영상으로만 봤다"라고 이야기했다.
SSG와 좋은 기억으로 결별하게 된 시라카와는 일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가장 인상적인 타자로 최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최정이 버티고 있는 SSG와 맞붙어야 할 수도 있다. 시라카와는 “인간적으로 가능하다면 SSG와는 경기를 안했으면 좋겠다. 한국에서의 첫 팀이 SSG이고 좋은 송별회도 해주셨다. 선수로서 무조건 이기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크다. 하지만 이제는 두산 베어스의 일원이기 때문에 팀의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위치다. 어떤 상황에서든 나는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SSG에서 웨이버 공시된 기간 계속 한국에 머무른 시라카와는 KBO리그 올스타전도 지켜봤다. "올스타전도 조금은 봤다"라고 말한 시라카와는 올스타전에서 가장 재밌었던 장면을 묻는 질문에 "최정 선수 0홈런"이라고 답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최정은 홈런더비에 출전했지만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했다. 이어서 최정이 올스타전에서 홈런예고를 했지만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힌 장면에 대해 "개그를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웃었다.
시라카와는 SSG를 떠나게 됐지만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시라카와는 "팬들이 이렇게 응원을 해주시는건 정말 힘이 된다. 항상 감사하고 있다. 팀을 옮겨서도 응원해주신다는 말도 아주 감사하다. 앞으로도 응원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냈다. 이어서 두산팬들을 향해서는 "최대한 최선을 다하고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빨리 두산 베어스의 일원이 돼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등번호 11번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하며 두산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