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레전드 사령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지난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도영은 딱 아웃되는 타이밍이라고 봤는데 야수가 던지지도 못하더라”라며 김도영의 스피드에 감탄했다.
KIA는 지난 10일 LG전에서 연장접전 끝에 5-2로 승리했다. KIA 1-2로 지고 있는 9회초 2사 1루에서 최형우의 안타에 김도영이 홈까지 쇄도하며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고 결국 연장전 승리로 이어졌다. 김도영은 투구 시작과 동시에 2루 도루를 시도했고 덕분에 최형우의 안타에 홈까지 들어올 수 있었다.
김도영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중 한 명이다. 84경기 타율 3할3푼9리(333타수 113안타) 23홈런 61타점 84득점 27도루 OPS 1.020을 기록하며 MVP에 도전할만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반기에만 23홈런-26도루를 기록하며 전반기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역대 5번째 선수가 됐다.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도영은 입단 당시 '제2의 이종범'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첫 2년 동안에는 부상으로 고전하며 명성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올해 마침내 재능을 만개하며 KBO리그를 지배했던 이종범을 떠올리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현역 시절 이종범과 함께 해태 왕조를 이끌었던 이강철 감독도 김도영의 활약을 주목했다. "투수가 던지는 순간 1루에 가까이 붙어있었는데 단타에 홈까지 들어왔다"라고 혀를 내두른 이강철 감독은 "김도영은 한 번 탄력을 받았을 때 스피드가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이)종범이도 죽었다고 하는데 슬라이딩 하면 살았다. 심판이 아웃을 하려다가 세이프로 판정하곤 했다. 정확히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김도영이 더 빠르게 느껴진다"라며 웃었다.
이강철 감독은 이후에도 김도영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이어갔다. 그만큼 김도영에 대한 기대와 애정이 상당하다. 김도영이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린다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는 말에 이강철 감독은 "제1의 김도영이 되면 된다"라며 이종범과는 다른 김도영의 매력을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