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이 무관 탈출을 위해 보따리를 풀고 있다. 김민재(28)보다 비싼 신입생이 두 명이나 등장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의 미드필더 팔리냐와 계약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선수인 그는 지난 화요일 만 29세가 됐다. 계약기간은 4년으로 2028년 6월 30일까지 유효하다"라고 발표했다.
막스 에베를 단장은 "팔리냐는 지난해 여름에도 우리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우리가 절대로 연락을 끊지 않은 점이 중요했다. 그는 꼭 여기에 오고 싶어 했고, 그런 선수들이 필요하다. 팔리냐는 우리 미래를 위한 중요한 일원"이라며 "팔리냐는 유로 무대에서도 다시 한번 자기 장점을 보여줬다. 그는 이전에도 유로와 월드컵 출전, 클럽팀 300경기 출전 등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중원에 더 큰 안정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꿈을 이룬 팔리냐 역시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다. 난 지금 유럽 최고 수준의 클럽에서 뛰고 있다. 내 꿈이 실현됐고, 매우 자랑스럽다. 알리안츠 아레나의 분위기와 팬분들이 기대된다.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성공을 즐기고,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 내 모든 걸 바치겠다"라며 밝게 웃었다.
팔리냐의 등번호는 16번. 바이에른 뮌헨은 "팔리냐는 16번을 달고 뛰기로 선택했다. 이는 바이에른 뮌헨 역사에서 옌스 예레미스와 디트마어 하만, 로타어 마테우스, 한지 플릭 등이 사용했던 번호다. 그 대열에 합류할 다음 이름은 바로 팔리냐"라고 알렸다.
팔리냐는 190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특출난 패스 실력이나 탈압박 실력을 갖춘 미드필더는 아니지만, 뛰어난 수비력과 피지컬을 앞세워 수비를 보호할 수 있는 유형의 미드필더다. 팔리냐는 2022-2023시즌 풀럼에 합류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프리미어리그 태클 1위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사실 팔리냐는 1년 전에도 바이에른 뮌헨 입단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6번 미드필더를 찾던 토마스 투헬 감독이 그를 강하게 원한 것. 이적 과정은 순조로웠다. 팔리냐는 뮌헨으로 날아가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했고, 공식 발표에 쓰일 사진 촬영까지 마쳤다. 하지만 풀럼이 팔리냐 대체자를 구하지 못하면서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팔리냐와 바이에른 뮌헨은 서로를 포기하지 않았고, 1년 후 꿈을 이루게 됐다. 이적료는 1년 전 논의됐던 6500만 유로(약 969억 원)보다는 조금 낮아진 총 5600만 유로(약 834억 원). 바이에른 뮌헨은 올여름 세 번의 오퍼를 보낸 끝에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팔리냐는 바이에른 뮌헨의 올여름 3호 영입생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 12년 만에 무관에 그친 만큼 이적시장에서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영입을 발표한 마이클 올리세의 몸값도 무려 6000만 유로(약 898억 원)로 알려졌다. 당초 이적료는 5100만 유로(약 763억 원) 수준으로 추정됐지만, 크리스탈 팰리스 측에서 돌연 가격을 높인 것. 그럼에도 바이에른 뮌헨은 윙어 보강이 시급했기에 'OK'를 외칠 수밖에 없었다.
이로써 김민재는 구단 역사상 6번째로 비싼 선수로 밀려났다. 그는 지난해 여름 5000만 유로(약 748억 원)의 이적료로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에는 역대 4위에 해당하는 이적료였다. 하지만 올리세와 팔리냐가 연달아 합류하면서 김민재는 자리를 내주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앞서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이토 히로키도 품었다. 다만 그의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449억 원)로 비교적 저렴했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 역대 최고 이적료 신기록은 해리 케인이 보유 중이다. 그는 1년 전 토트넘을 떠나면서 9500만 유로(약 1413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2위는 뤼카 에르난데스(8000만 유로·약 1190억 원), 3위는 마테이스 더 리흐트(6700만 유로·약 996억 원)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이에른 뮌헨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