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와 전혀 다른 미국 축구의 행보..."국적 상관없이 열정 있는 감독을 찾는 것이 목표"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7.12 15: 00

"국적은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프로필에 맞는 감독을 찾는 일이다."
대한축구협회(KFA)와 전혀 다른 행보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축구연맹(USSF)의 스포츠 디렉터 맷 크로커는 이번에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 USSF 맷 크로커 디렉터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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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홈에서 열린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2024에서 이변을 노렸다. 크리스티안 풀리식, 지오바니 레이나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토너먼트 상위 단계까지 진출하겠다는 야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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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메리카 대륙에 강호는 많았다. 미국에서 열린 대회지만, 미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 2패의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미국은 그렉 버홀터 감독과 이별을 택했다. 지난 11일 USSF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버홀터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한 미국이다.
미국은 빠르게 다음 감독을 찾았다. 12일 영국 '디 애슬레틱'은 "위르겐 클롭 감독은 버홀터가 경질된 뒤 USSF로부터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라고 보도했다. 
클롭 감독은 2023-2024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났다. 
클롭 감독은 지난 2001년 FSV 마인츠 05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 곧바로 지휘봉을 잡아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2008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이끌며 분데스리가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1회를 기록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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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클롭은 2015년 리버풀에 부임, 2023-2024시즌까지 팀을 이끌었다. 
리버풀을 지휘하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1회(2019-2020), FA컵(2021-2022), EFL컵(2021-2022,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2018-2019) 등 총 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클롭 감독은 "난 이 구단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도시 리버풀의 모든 것, 서포터들의 모든 것, 팀, 스태프들을 사랑한다. 모두를 사랑한다. 그러나 내가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스스로 옳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미 지난해 11월에 클럽에 이를 통보했고 현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작별의 시간이 있을 것이다. 리버풀에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펩 과르디올라와 함깨 현재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으로 여겨지는 클롭을 향해 미국이 구애를 펼쳤으나, 클롭은 휴식을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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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애슬레틱은 "클롭은 축구계를 잠시 떠나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의사를 계속해서 밝혔다. 그러나 USSF는 여전히 클롭을 다음 감독으로 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맷 크로커는 새 감독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매체는 "버홀터 감독 선임 당시 크로커는 업무를 맡은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다. 잉글랜드 축구에서 광범위한 경험을 가지고 USSF에 합류한 웨일스 출신의 크로커는 이제 적절한 후임자를 찾아야 한다. 이번에는 실수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라며 감독 선임 작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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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에 따르면 크로커는 "이번에는 몇몇 후보를 정해 집중적으로 탐색할 계획이며 우리가 찾고 있는 기준에 부합하는 후보자를 더 적극적으로 찾아 나설 것이다"라고 입장 밝혔다.
크로커는 "우린 최고의 감독을 영입해 이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경쟁적인 시장에서 적절한 수준의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출신이든, 다른 나라 출신이든 국적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프로필에 맞는 감독을 찾는 일이다. 승리를 이끌 수 있고 젊은 선수들을 발전시킬 열정이 있는 감독을 찾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KFA와 크게 비교되는 대목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2월 24일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진행한 정해성 당시 위원장은 "차기 감독에게 필요한 8가지 기준을 정했고, 국내파 감독으로 정식 선임하자는 이야기가 오갔다"라며 국적이 가장 먼저 논의된 조건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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