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은 통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오는 2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탤런트 겸 영화배우 이희준이 시구자로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삼성은 4월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에 한 모바일 야구 게임 광고를 패러디한 영상물을 게재했다.
대구가 고향인 이희준은 SNL 코리아 시즌 5에 출연해 ‘야구장 로맨스’ 코너에서 삼성 유니폼을 입고 응원했다. 스마트폰으로 이 영상을 지켜본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은 흐뭇한 미소를 지은 뒤 이희준을 향해 한 마디 건넸다. “라이온즈, 좋아하세요? 기다리겠습니다”.
삼성 팬으로 유명한 이희준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의 승리를 기원하는 시구를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작했다.
간절한 바람이 이뤄졌다. 구단 홍보팀과 마케팅팀의 합심으로 제작한 이 영상을 본 이희준은 바쁜 스케줄에도 시간을 쪼개 삼성의 승리 기원 시구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우리의 진심이 이희준 배우님께 닿았다”고 반겼다.
대개 자신이 출연하는 작품 또는 신곡 홍보 차 시구에 나서는 경우는 있지만 오로지 시구만을 위해 수도권 구장도 아닌 대구까지 내려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삼성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는 의미.
앞서 ‘삼빠 연예인’으로 잘 알려진 탤런트 정웅인은 지난해 6월 10일 대구 롯데전에 시구자로 나선 바 있다.
당시 등번호 38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정웅인은 시구 전 3루 관중석 앞에서 “제가 사랑하는 도시 대구에서 1982년부터 팬인 삼성에서 시구를 하게 되어 더없이 영광”이라며 “오늘 경기의 승리를 위하여 삼성 라이온즈 화이팅”이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삼빠 연예인’ 정웅인의 응원 덕분일까. 삼성은 롯데를 9-7로 꺾고 7일 대구 NC전 이후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지난해 8월 27일 대구 키움전 시구를 맡은 오윤아 또한 승리 요정에 등극했다. 이희준도 삼성에 승리의 기운을 전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삼성은 오는 21일 롯데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통합 4연패의 주역이었던 채태인이 시타로 나선다고 밝혔다.
채태인은 지난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해 삼성, 넥센, 롯데, SK에서 뛰었다. 통산 124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8리 1162안타 127홈런 678타점 481득점을 기록했다.
채태인은 현역 은퇴 후 아마추어 지도자를 거쳐 현재 부산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야구 교실을 운영 중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