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타 7명' 17 우승타선 보다 낫다고? 이유는 딱 하나, 그땐 김도영이 없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4.07.13 09: 10

"2017년 보다 좋은 것 같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의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은 딱 한 번 이었다. 2017년 주전 3루수로 우승반지를 꼈다. 당시 KIA는 팀타율 3할2리, 3할타자 7명을 보유한 막강한 공격력과 헥터 노에시, 양현종의 20승 원투펀치를 앞세워 정규리그 우승과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이 감독은 당시 주장 김주찬과 함께 팀을 이끄는 리더였다.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는 만루홈런까지 터트리며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명기, 로저 버나디나, 김주찬, 최형우, 나지완, 김선빈, 안치홍 등 황금멤버들이 주축이었다. 이범호는 타율 3할은 아니었지만 25홈런을 터트리며 장타로 기여했다. 야수 최초로 FA 100억 원을 시대를 열었던 최형우의 영입도 신의 한 수 였다. 

KIA 김도영./OSEN DB

7년이 지난 2014년 3루수 이범호는 이제 타이거즈의 지휘봉을 잡아 사령탑 첫 해에 통합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개막 직후 선두에 올라 이런저런 위기도 겪었으나 차분하게 팀을 이끌어가고 있다. 12일 현재 51승을 거두며 4.5경기 차로 1위에 올라있다. 57경기가 남아 아직은 우승이 확정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투타 전력에서 가장 우승확률이 높다. 
KIA 김도영./OSEN DB
이 감독은 지난 12일 SSG 랜더스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2017년 전력과 비교하면서 올해가 더 강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전력이 올해가 더 좋은 것 같다. 타격은 2017년이 더 좋았지만 올해는 타선의 조합이 좋다. 빠른 선수들이 경기를 풀어내기도 하고 잘 쳐서 이기는 경기도 많다. 선수들의 플레이 능력과 득점을 하는 방법은 지금이 더 훨씬 나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7년 당시는 닥공(닥치고 공격)의 시즌이었다. 최형우를 비롯한 3할타자 7명과 이범호가 엄청난 파괴력으로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경기당 평균 6.3점을 뽑았으니 무서운 타선이었다. 헥터와 양현종이 20승을 거둔 이유도 화끈한 득점지원도 컸다. 이른바 반발력이 큰 탱탱볼의 시즌이기도 했다. 올해는 경기당 5.9점을 뽑고 있다. 
이 감독은 올해는 타선의 구성에서 약간 결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김도영 박찬호 최원준 등 발 빠르고 도루 능력을 갖춘 타자들이 여러 명이 포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3할 타율에 기습번트에 도루도 잘하고 단타에 투베이스가 가능하다. 소나기 안타로 득점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빠른 발을 이용한 득점으로 승기를 잡기도 한다. 이 감독은 득점루트가 다양해진 점을 2017년보다 강해진 비결로 꼽은 것이다.  
KIA 김도영./OSEN DB
그 핵심에 3년차를 맞아 리그 최고 공격수로 성장한 김도영이 자리하고 있다.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에 7홈런-3도루를 남겼고 리그 장타율(.613)과 OPS 1위(1.020)에 올라있다. 단타 하나에 1루에서 홈까지 쇄도하는 스피드는 레전드 이종범을 능가한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타율 1위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12일 경기를 마치고 김도영을 언급하며 "공격 전반적인 부분에서 좋은 툴과 역량을 가졌다. 가진 재능이 매우 뛰어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2017년는 김도영이 없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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