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우승은 안 되지' 스페인 FW 선전포고..."무관 저주? 내가 또 지켜낼게"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7.13 09: 55

다니 올모(26, 라이프치히)가 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을 다시 한번 울리겠다고 선언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올모는 케인의 '트로피 저주'를 지켜내겠다며 아직 끝이 아니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스페인과 잉글랜드는 오는 15일 오전 4시 독일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결승전을 치른다. 한 달간의 대장정에 방점을 찍을 마지막 경기.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올라온 팀이다. 토너먼트에서 조지아, 독일, 프랑스를 차례로 물리치고 결승까지 진출했다. 3경기 연속 실점을 내준 점은 아쉽지만, 짜임새 있는 조직력과 공격력을 앞세워 '우승 후보'들을 연달아 떨어뜨렸다.
반대로 잉글랜드는 부진한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살아남고 있다. 16강 슬로바키아전에선 종료 직전 벨링엄의 극장 동점골로 기사회생했고, 8강에선 승부차기 끝에 스위스를 제압했다. 4강에서도 추가시간 역전골로 네덜란드를 잡아냈다. 선제 실점 후 엄청난 뒷심으로 뒤집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잉글랜드다.
스페인이 승리한다면 2012년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유로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두 대회 연속 결승 무대를 밟는 잉글랜드는 사상 첫 유로 우승을 꿈꾼다. 만약 스페인마저 꺾는다면 1966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게 된다.
케인의 '무관 탈출'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그는 모두가 인정하는 월드클래스 공격수지만, 커리어 전체를 통틀어도 우승 경험이 없다. 프리미어리그 2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잉글랜드 리그컵 준우승, 유로 준우승 등 2위 기록만 가득하다.
심지어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 우승을 위해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고, 모든 대회를 통틀어 44골 12도움을 터트리며 유러피언 골든슈·분데스리가 득점왕·UCL 득점왕을 싹쓸이했다. 그럼에도 바이에른 뮌헨은 12년 만에 무관에 그쳤다. 케인의 저주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케인의 무관에는 올모의 역할도 컸다. 올모는 지난해 8월 DFL-슈퍼컵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바이에른 뮌헨을 3-0으로 무너뜨렸다. 많은 이들이 마침내 케인이 트로피를 따낼 것이라 예상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올모에게만 3골을 얻어맞으며 무릎 꿇고 말았다.
올모는 케인을 다시 한번 방해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케인을 두 번째로 막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크냐는 질문에 "많이 크다! 물론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터트리고 우승하는 건 꿈일 것이다. 골로 팀을 도울 수 있다면 기쁘겠지만, 가장 큰 목표는 우승"이라고 답했다.
올모는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그는 페드리가 다치면서 핵심 선수로 부상했고,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독일전에선 1골 1도움, 프랑스전에선 귀중한 역전골을 기록했다. 3골 2도움으로 득점 공동 1위인 케인과 득점왕 경쟁도 펼치고 있다.
케인과 달리 우승 경력도 많다. 올모는 클럽팀과 대표팀 커리어를 통틀어 트로피를 14개나 들어 올렸다. 텔레그래프는 "올모가 처음으로 유로 결승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사람이 된다면 놀라운 15번째 트로피를 획득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또한 케인의 메이저 대회 두 번째 골든 부트 수상이라는 위안조차 부정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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