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언론의 견제, "스페인 17세 신동, 獨 노동법 따라 연장전 출전 시키지마"

"제발 영국인이면 독일의 법 집행을 믿읍시다".

영국 '더 선'은 13일(한국시간) "독일 아동 노동법에 따라서 우리 잉글랜드의 상대팀 스페인의 17세 신동 라민 야발이 연장전 출전이 금지될 확률이 있다"고 주장했다.

잉글랜드와 스페인은 오는 15일 오전 4시 독일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결승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스페인은 2012 유로 우승 이후 12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 반면 잉글랜드는 염원의 첫 유로 우승을 꿈꾼다.

양 팀의 토너먼트 여정은 다소 상반됐다. 스페인은 토너먼트에서 일명 죽음의 조에 포함돼서 16강 조지아(4-1 승)를 제외하곤 독일(2-1 승)과 프랑스(2-1 승) 같은 우승 후보들을 모두 격침시켰다. 최악의 유로라고 혹평받는 대회지만 스페인만큼은 달랐다는 평가다.

반면 잉글랜드는 토너먼트 내내 좀비 같은 모습을 보였다. 16강 슬로바키아전에선 종료 직전 주드 벨링엄의 극장 동점골로 기사회생했고, 8강에선 승부차기 끝에 스위스를 제압했다. 4강에서도 추가시간 역전골로 네덜란드를 잡아냈다. 선제 실점 후 엄청난 뒷심으로 뒤집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잉글랜드다.

심지어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이 대표팀의 결승행을 치하하면서 "제발 이번에는 정규 시간 내로 끝내달라. 잉글랜드 대표팀이 자꾸 연장전이나 승부차기로 가서 이겨서 영국 국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라고 고개를 저을 정도였다.

워낙 오랜 기간 메이저 대회와 거리가 멀던 영국이다 보니 기대가 남다르다. 실제로 자국서 열린 지난 2020 유로에서는 '축구가 집으로 돌아온다'라고 설레발을 쳤다가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스페인과 결승전에 대한 기대도 남다르다.

영국의 대표 언론사 더 선은 "독일의 아동 노동법은 18세 미만 아동은 일요일 오후 11시 이후로 일할 수 없다. 축구도 마찬가지다"라면서 "현지 시간 기준으로 경기가 정규 시간 내에 끝나지 않으면 스페인 선수단은 그를 교체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물론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 더 선은 "만약 야말을 연장전서 빼지 않으면 3만 유로(약 4504 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스페인은 법을 지켜야 한다"라면서 "독일이 법을 제대로 집행해야만 한다. 영국민들이 제대로 된 법 집행을 원한다"라고 기대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