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몸값이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프로야구 KT 위즈의 ‘예비 FA’ 엄상백이 엄청난 이닝 소화 능력을 뽐냈다.
엄상백은 지난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⅓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잘 던졌다. 시즌 8승째. 총 투구수는 87개에 불과했다.
1회 황성빈, 고승민, 전준우를 삼자범퇴 처리한 엄상백은 2회 빅터 레이예스와 나승엽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윤동희를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이닝 마무리. 엄상백은 3회 선두 타자 노진혁에게 볼넷을 내줬다. 박승욱(헛스윙 삼진), 손성빈(좌익수 플라이), 황성빈(1루 땅볼)을 꽁꽁 묶었다.
4회 고승민, 전준우, 레이예스를 공 6개로 제압한 엄상백은 5회 나승엽과 윤동희의 연속 안타 그리고 노진혁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박승욱에게 싹쓸이 적시타를 내줬다. 박승욱은 2루에서 아웃됐다. 엄상백은 손성빈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 세 타자를 2루 땅볼, 유격수 뜬공, 우익수 플라이로 가볍게 처리한 엄상백은 7회 레이예스, 나승엽, 윤동희의 출루를 완벽하게 봉쇄했다. 8회 선두 타자 노진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엄상백은 박승욱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KT 벤치는 엄상백 대신 김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민은 대타 이정훈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1사 1,3루가 됐다. 황성빈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엄상백의 자책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황성빈이 2루 도루에 실패하며 이닝 종료.
KT는 롯데를 6-3으로 꺾고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예약했다. 장성우는 4회 선제 솔로 아치를 터뜨렸고 오재일은 1-2로 뒤진 7회 대타로 나서 역전 스리런을 날렸다.
시즌 8승째를 거둔 엄상백은 “개인적으로 승리를 거둔 것도, 팀이 위닝 시리즈를 확보한 것도 모두 기분 좋다. 오늘 날씨가 많이 습해서 땀이 멈추지 않아 그만큼 힘들었다. 투구 수도 몇 개 던졌는지 모를 정도였다”고 했다. 또 “상대 팀이 타격이 좋은 팀이었는데 오늘 (장)성우 형의 볼배합이 정말 좋아서 적은 투구로 많은 이닝을 가져갈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엄상백은 “올 시즌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했는데 선발 투수로서 오늘 경기가 만족스럽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 해준 성우 형에게도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152승 레전드 출신 이강철 감독은 “엄상백이 한 경기 최다 이닝 투구와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며 호투해줬다. 선발로 긴 이닝을 잘 막아주면서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고 박수를 보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