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은 마음이 합니다’ 이승엽이 데려온 멘털 전문가, 85억 3루수도 살렸다 “코치님 정말 감사합니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7.14 11: 10

“제가 올해 잘하는 건 안경이 아닌 이영수 코치님 덕분입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3루수 허경민은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1차전에 2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4타점 1볼넷 1득점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허경민은 0-0으로 맞선 1회말 무사 1루에서 삼성 선발 원태인 상대 좌측 깊숙한 곳으로 1타점 선제 2루타를 날리며 안타쇼의 서막을 열었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터진 순간이었다. 이후 4-0으로 리드한 2회말 무사 1, 2루에서 최채흥 상대 달아나는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두산은 시라카와를, 방문팀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8회말 1사 2,3루 두산 허경민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2024.07.13 /cej@osen.co.kr

1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다. 이날 키움은 김선기, 두산은 최원준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두산 이영수 코치, 키움 이원석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4.19 /cej@osen.co.kr

4회말 볼넷, 6회말 내야안타로 상승세를 이어간 허경민은 마지막 타석에서 결정적 한 방을 때려냈다. 6-4로 근소하게 리드한 8회말 1사 1, 2루 기회였다. 주자 2명이 허를 찌르는 더블스틸에 성공하며 상황이 2, 3루로 바뀌었고, 허경민은 0B-2S 불리한 카운트에서 삼성 바뀐 투수 김대우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전진수비를 뚫는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승부의 쐐기를 박은 안타였다. 
허경민의 한 경기 4안타는 5월 12일 잠실 KT 위즈전(더블헤더 1차전) 이후 62일, 4타점은 2023년 8월 11일 대전 한화 이글전 이후 337일 만이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허경민은 매 타석 자기 역할을 완벽히 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두산은 시라카와를, 방문팀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6회말 무사 2루 두산 허경민이 내야안타를 날리고 있다. 2024.07.13 /cej@osen.co.kr
허경민은 경기 후 취재진에 “최근 언제 4타점 경기를 치렀는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앞에 주자들이 출루를 너무 잘해줬다. 8회 2타점을 올릴 때도 조수행, 정수빈이 멋진 도루를 해줘서 마음 편하게 타석에 임했다. 전진수비를 보고 스트라이크존을 조금 더 넓게 보려고 했고, 김대우 선배 공을 잘 친 기억이 별로 없는데 공만 막힌다는 생각으로 맞혔는데 좋은 안타가 나왔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4+3년 최대 85억 원 FA 계약의 4년차를 맞아 순항하던 허경민은 5월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어깨를 다치며 약 2주 동안 자리를 비웠다. 5월 월간 타율 4할7푼1리의 상승세를 타고 있던 터라 부상이 더욱 아쉬웠고, 복귀 후 6월 한 달간 다시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애를 먹었다. 
허경민은 “시즌 들어가기 전 풀타임을 건강하게 뛰는 게 목표였는데 2루를 빠지게 됐다. 올 시즌은 솔직히 성공이라고 할 수 없는데 많이 빠진 만큼 남은 경기는 모두 출전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게 내 앞으로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두산은 시라카와를, 방문팀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1회말 무사 1루 두산 허경민이 선제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07.13 /cej@osen.co.kr
허경민은 7월 들어 다시 월간 타율 4할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시즌 성적은 75경기 타율 3할5푼3리 6홈런 46타점 50득점 OPS .903로, 현재 타격 5위에서 길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 로니 도슨(키움 히어로즈), 박건우(NC 다이노스),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등과 함께 타격왕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지난해 130경기 타율 2할6푼8리로 아쉬움을 남겼던 허경민은 부활 요인으로 ‘멘털 전문가’ 이영수 코치의 케어를 꼽았다. 
허경민은 “이걸 꼭 기사에 써주셨으면 좋겠다. 이영수 코치님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신다. 난 타석에서 정말 생각이 많은 선수인데 겨울부터 코치님과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다. 항상 감사드린다. 내가 지금 잘 되고 있는 건 안경 덕이 아닌 코치님 덕이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허경민은 구체적으로 “코치님이 내가 좋은 걸 갖고 있는데 그걸 잘 살리지 못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또 너무 틀에 박혀 있는 내게 타석에서 대충 치라는 조언도 해주셨다. 이는 코치님이 해주신 정말 많은 조언 중의 일부다”라며 “코치님의 설명 방식이 귀에 잘 들어온다. 훗날 내가 지도자 생활을 하게 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두산은 시라카와를, 방문팀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2회말 무사 1,2루 두산 허경민이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4.07.13 /cej@osen.co.kr
2010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한 이 코치는 2014년 상무 피닉스 타격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7년까지 4년 동안 1군에서 자리 잡지 못한 유망주들의 기술 및 멘탈 향상을 도우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한유섬(SSG), 김헌곤(삼성), 문상철(KT), 황대인(KIA) 등 KBO리그 주축 타자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일조했다.
이 코치는 2018년 삼성 2군 타격코치를 통해 KBO리그 무대에 복귀했다. 그리고 그해 1군 타격코치로 승격돼 2년 동안 삼성 1군 타격 파트를 담당했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타격보조코치로 삼성 라인업의 세대교체를 뒷받침했다.
2022년 10월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은 코치진 인선 과정에서 구단에 직접 이 코치 영입을 제안했고, 이 코치는 2군 타격코치를 시작으로 현재 1군 타격보조코치 임무를 수행 중이다. 이 감독은 이 코치와 같은 대구 출신에 2013시즌 삼성에서 함께 선수생활을 한 인연이 있다. 
이 코치는 지난해 부진에 빠져있던 호세 로하스를 멘털 케어를 통해 살려내며 ‘영수매직’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당시 “경기할 때는 무조건 단순해야 한다. 마음이 바뀌면 타격 자세도 바뀐다. 상무 코치 시절 선수들이 전역하면 '이영수 코치님이 멘털적으로 도움을 줬다'라는 말만 한다. 나는 기술도 가르쳤는데 말이다. 결국 멘털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그 말을 먼저 하는 것이다. 타격 또한 사람이 하는 일이다. 따라서 마음이 중요하다. 마음을 체크 안하고 자세만 체크하면 악순환이 지속된다”라는 지론을 설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허경민의 원맨쇼를 등에 업은 두산 베어스가 천신만고 끝 삼성 라이온즈전 6연패를 끊어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8-4로 승리했다. 9회초 2사 1루 두산 3루수 허경민이 삼성 강민호 땅볼에 아웃처리하고 있다. 2024.07.13 /cej@osen.co.kr
한편 두산은 허경민의 활약에 힘입어 전날 패배 설욕과 함께 삼성전 6연패를 끊어내며 시즌 48승 2무 41패를 기록했다. 올해 삼성 상대 전적은 2승 9패가 됐다.
허경민은 “솔직히 한 팀에 계속 이렇게 진다는 건 선수로서 정말 기분이 좋지 않다. 특정 팀을 상대로 계속 밀리고 있어서 이번 시리즈에 앞서 모든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갈망이 컸는데 내일(14일)까지 최선을 다해 위닝시리즈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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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두산은 시라카와를, 방문팀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8회말 1사 2,3루 두산 허경민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2024.07.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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