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뒤집은 전율의 타선, 찬물 끼얹는 8실점 불펜...KIA 막강 필승조 어디로 갔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4.07.14 12: 40

선두 KIA의 불펜이 흔들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극장경기를 펼치며 역전에 성공했으나 불펜이 무너지며 대패를 했다. 불펜의 힘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양새이다. 타자들의 힘찬 기세를 불펜이 뒷받침 못하고 있다. 
선발 윤영철이 2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허리통증을 일으켜 3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않으면서 불펜의 부진이 이어졌다. 뒤를 이은 솔로홈런과 투런홈런을 잇따라 맞으며 3실점했다. 갑작스럽게 등판하느라 제대로 몸을 풀지 못한 이유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어쩔 수 없는 3실점이었다. 

5회 바통을 이은 곽도규가 SSG 타자들을 잡지 못하고 크게 흔들렸다. 좌타자 박성한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1사후 최정의 한 방을 의식했는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몸쪽 깊숙이 집어넣다 몸을 맞혔다. 에레디아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2사후에도 이지영과 김성현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결국 4실점했다. 
스코어는 0-7로 벌어졌다. 리그 최강의 타선은 포기하지 않고 5회 2사후 4점을 뽑아냈고 6회는 소크라테스의 만루홈런을 포함해 5득점 빅이닝을 만들어 9-7로 대역전에 성공했다. 0-7 스코어에 한숨을 내쉬웠던 KIA 팬들은 대환호성을 보내며 야구의 묘미를 만끽했다. 만원관중이 들어서 챔피언스필드의 분위기가 한껏 달라올랐다. 
남은 3이닝에서 불펜이 리드를 지키느냐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장현식이 7회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무너졌다. 첫타자 최정을 상대로 연속으로 4개의 볼을 던졌다. 맞더라도 적극적인 승부가 아쉬운 대목이었다. 타격 1위 에레디아도 먼저 스트라이크 2개를 잡고도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대타 추신수에게 좌월 2루타, 이지영의 스퀴즈번트도 대비하지 못했고 동점을 허용했다. 
김성현의 2루 땅볼로 역전을 내주었고 최지훈에게마자 우전적시타를 맞고 추가점을 내주었다. 뒤를 이은 김대유가 대타 한유섬에게 적시타를 맞는 바람에 순식간에 5실점으로 승기를 건넸다. 0-7를 뒤집는 대역전쇼를 펼치고도 불펜이 지키지 못했다. 9회는 김선빈의 실책이 빌미가 되면서 이형범이 또 3실점했다. 
이날 불펜투수들은 모두 15점을 내주었다. 임기영의 3실점으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나머지 12실점은 큰 숙제를 안겨준 수모였다. 필승조인 곽도규와 장현식이 모두 9실점했다. 곽도규는 이제 성장하는 단계라 실패도 보약이 될 것이다. 다만,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로 박수를 받았던 홀드왕 경력의 장현식이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KIA는 마무리 정해영과 좌완 필승맨 최지민이 빠져있다. 정해영은 어깨염증 부상으로 캐치볼을 시작했다. 정상적인 단계를 밟는다면 이르면 다음 주말, 아니며 다다음주초 복귀가 예상된다. 최지민은 열흘간의 재충전 하고 돌아온다. 개막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던 막강 필승조 가운데 전상현을 제외하고는 확실한 카드가 없다. 2군에서 보강자원은 박준표 정도이다. 
이런 가운데 선발 윤영철이 요추 염증 진단을 받아 엔트리에서 빠질 가능성이 있다. 15일 서울에서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지만 무리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기간이 문제일 뿐 자리를 비울 것으로 보인다. 불펜진이 힘겨운 상황이라 임기영을 대체 선발로 투입하기는 쉽지 않다. 적어도 마무리 정해영이 돌아올 때까지 최대 7경기를 잘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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