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의 정상화” 로드나인’의 호언장담에 기대를 품었던 모든 MMORPG 유저들이 지금 분노에 떨고 있다. “이 정도면 사기극 아니냐” “고소 가능한 거 아니냐”는 홈페이지 커뮤니티 반응이 나올 정도다. 왜 그럴까.
가장 먼저 어떤 사과와 해명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접속 불가’ 사태다. 12일 정오 출시되자마자 장시간 연속으로 일련의 점검으로 소비자를 우롱한 건 ‘예상을 뛰어넘는 오픈런’때문으로 이해한다고 치자. 다음 날 오후부터 연달아 발생한 접속 불가와 캐릭 초기화, 존재하지 않는 서버 메시지 등은 가장 기본적인 게임 서비스가 불가한 상태를 뜻한다.
일단 과장 광고든 허위 마케팅이든, 게이머 관심을 끌어서 초반에 떼돈을 벌고 나면 법적으로 아무 책임도 안 진다는 국내 리니지 라이크 게임사들의 ‘똥’배짱을 ‘로드나인’이 더 통 크게 선보이는 셈이다. 착한 과금이라고, 기존 리니지 라이크와는 다르다고, 그렇게 떠들더니 ‘로드나인’ 속 꼼수 과금은 오히려 원조가 울고 갈 수준이다.
유명 인플루서언스와 인기 유튜버 등을 최대한 끌어모아 개최한 비공개 쇼케이스에서 어느 참석자가 “(유저들이)이런 거짓말에 속은 게 한 두번이냐. 믿어도 되냐”고 질문했던 현장을 다시한번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지금 ‘로드나인’에 과금한 유저들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게 아니라 목이 날아가는 기분 아닐까 싶다.
둘째는 3~4년 개발기간을 거쳤다고 블록버스터급 MMORPG 광고를 계속한 ‘로드나인’이 몇 년 전에 출시된 리니지라이크 게임들보다 그래픽, 게임환경 등에서 더 낫기는 커녕 오히려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는 유저 개개인에 따라 체감이 다를 수 있지만 몇몇 게임 유튜버들이 한 목소리로 지적하고 있다.
셋째는 역시 눈 가리고 아웅하는 ‘못된 ‘과금 체계다. 게임 밸런스에 영향을 끼치는 캐시 아이템을 팔지 않겠다고 했지만, 게임 밸런스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캐시템이 마일리지 보상 형태로 다수 등장했다. 이런 과금은 게임사의 운용에 따라 얼마든지 악용이 가능한 대목이고 한국 유저들은 당할만큼 당하고 살아왔다.
현재 ‘로드나인’의 운영 상황으로 봤을 때는 아직 빙산의 일각이 드러났을 뿐으로 짐작된다. 고작 서비스 사흘만에 이런 큰 사고들이 연달아 발생중이기 때문이다.
제작사 엔엑스3게임즈는 그렇다치고 ‘로스트아크’로 명성을 쌓은 스마일게이트는 속에 감춰뒀던 진면목을 이번에 꺼낸 게 아닐까. ‘메이플’난민 사태의 최대 수혜자였고 금강산의 소통으로 유저들의 신뢰를 쌓았지만 그 이면이 뭐가 감춰져있었던 건지 이번 ‘로드나인’ 막장극으로 실체를 드러낼 가능성이 높아졌다./mcgwir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