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프러포즈를 떠올리면, 남자가 무릎을 꿇고 여자에게 반지와 꽃다발을 내미는 장면을 상상한다. 하지만 이 고정관을 제대로 깬 여자 스타들이 있다.
# 하니
걸그룹 EXID 출신 하니는 10살 연상의 정신의학과 전문의 양재웅과 오는 9월 결혼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2022년, 2년째 열애 중이라며 공식적으로 인정했고, 연애 4년 만에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양재웅은 지난 8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 "프러포즈를 그 친구(하니)가 했다"며 "'나랑 결혼하면 어떨 것 같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누군가의 아내로 산다는 게 아직 준비가 안된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더 이상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1년 정도 흐른 후 먼저 '나랑 결혼해줄래?' 물어보더라. 고맙기도 하고 멋있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부분에서 더 확신을 했다. 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까지 고민을 하고 이야기한다는 게 이 사람이 멋있어 보이고, 이 사람의 이야기가 더 잘 들렸다. 이러면 결혼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하니는 늘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만 남도 자신도 괴롭히는 사람이 아니다. 더 자유롭고 행복해지려는 사람이다. 삶의 방향이 멋있고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애정을 표했다.
# 소율
크레용팝 출신 소율은 가요계 선배 H.O.T. 문희준과 비밀 열애 끝에 2017년 결혼했다. 열애설도 없이 곧바로 결혼을 발표, 예식까지 빠르게 진행했으며, 결혼 3개월 만에 첫째 딸 희율 양을 품에 안았다. 이후 둘째 아들까지 출산하면서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현재 문희준은 두 남매와 KBS2 '슈돌'에 출연 중이다.
소율은 "다른 프로그램에서 꿀버터 과자를 사라는 미션이 있었다. 그때 오빠 먹으라고 세 봉지나 줬다. 한 봉지만 줘도 될 걸"이라고 말했고, 문희준은 "그때 '얘가 나를 좋아하나'라고 생각했다. 이 귀한 걸 왜 나한테 세 봉지나 주냐"며 당시를 떠올렸다.
특히 문희준은 "엄마가 만난지 일주일 만에 아빠한테 결혼하자고 했다"고 폭로했고, 잠시 당황한 소율은 "호두과자를 한 달 동안 너무 먹고 싶었는데 스케줄 때문에 못 먹었다. 아빠가 그걸 바로 사다 줘서 감동했다. 그때 '이 사람은 나중에 결혼해도 날 챙겨주겠구나' 확신했다"며 먼저 청혼한 이유를 고백했다.
# 이윤지
배우 이윤지는 2014년 치과의사 정한울 씨와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자신의 이상형과 정반대였지만, 먼저 대시해 결혼까지 골인했다고.
이윤지는 지난해 5월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남편은 그냥 내 지인 중 한 명이었는데, 30대가 되고 우연히 지인의 결혼식에서 오랜만에 봤다"며 "나도 나이가 들고 남편도 나이가 드니까 다시 보였다. 원래 길쭉하고 멋있는 오빠들을 좋아했는데 '아담한 분이 왜 갑자기 내 눈에 괜찮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내가 작업을 했다"며 웃었다.
"먼저 대시를 했냐?"는 질문에 이윤지는 "맞다. 어젯밤에 딸 라니가 그걸 물어봤다. '엄마, 아빠는 어떻게 만났어?'라고 하더라. 그래서 '엄마가 아빠한테 고백했다'고 하니까, 질색팔색을 했다.(웃음) 엄마가 어떻게 그러냐고 부끄럽지 않냐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남편에게 먼저 대시한 이유에 대해 "평생 살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치과 의사이고, 전문직이니까 나처럼 기복이 있는 배우보단 나을 것 같았다. 또 남편은 나랑 달라서 감정 기복이 없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 장나라
가수 겸 배우 장나라는 2022년 6월, 여섯 살 연하의 미남 카메라 감독과 결혼했다. SBS 드라마 'VIP'를 계기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 결혼까지 하게 됐다.
'미우새' 출연 당시 신동엽은 "사실 SBS가 중매했다"며 "누가 먼저 대시했냐?"고 물었다. 장나라는 "내가 먼저 대시했다"며 "촬영 끝나고 비하인드 사진이 있었다. 내 사진 끝에 남편이 걸려 있었고, 그 사진을 보내면서 '같이 찍혔어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더니 답장이 왔다. 처음으로 '잘 쉬고 있냐?'고 질문형 메시지가 와서 그때부터 열심히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이 '좋은 형, 누나들과 촬영해서 좋다. 너무 좋으신 분 같다'고 하길래, 바로 냅다 '저는 좋아합니다'라고 얘기했다"며 기습 고백한 사연을 전했다.
이와 함께 '유퀴즈'에 나온 장나라는 "사귈 때 남편이 '나도 나이가 찼고, 누나는 더 차셨으니, 앞으로 만나려면 진지하게 생각하셔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라. 난 이미 그날 마음은 (결혼) 갔다. 바로 결혼을 결정하게 됐다"며 "남편의 외모는 잘생긴 당나귀 같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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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4인용식탁' '슈돌' '미우새' '옥탑방의 문제아들'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