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차범근, 후배들 믿는다..."영웅으로 기록될 기회...더 이상 기다리기 힘들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7.14 18: 30

게리 리네커(64)는 후배들을 믿었다.
영국 'BBC 스포츠'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잉글래드 대표팀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게리 리네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의 트로피, 이젠 기다리기 힘들다"라는 제목으로 칼럼 한 편을 출고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오는 15일 오전 4시 독일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결승전을 치른다. 상대는 '무적함대' 스페인.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양 팀의 토너먼트 여정은 다소 상반됐다. 스페인은 토너먼트에서 일명 죽음의 조에 포함돼서 16강 조지아(4-1 승)를 제외하곤 독일(2-1 승)과 프랑스(2-1 승) 같은 우승 후보들을 모두 격침시켰다. 최악의 유로라고 혹평받는 대회지만 스페인만큼은 달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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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잉글랜드는 토너먼트 내내 좀비 같은 모습을 보였다. 16강 슬로바키아전에선 종료 직전 주드 벨링엄의 극장 동점골로 기사회생했고, 8강에선 승부차기 끝에 스위스를 제압했다. 4강에서도 추가시간 역전골로 네덜란드를 잡아냈다. 선제 실점 후 엄청난 뒷심으로 뒤집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잉글랜드다.
지난 유로 2020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오른 잉글랜드는 이제 사상 첫 우승을 꿈꾼다. 만약 스페인을 꺾고 정상에 오른다면 1966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이에 게리 리네커가 입을 열었다. 리네커는 "잉글랜드는 조만간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라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야만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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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네커는 "내 목표는 늘 잉글랜드와 함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었다. 늘 근접했지만, 난 결국 이루지 못했다. 방송인이 돼서도 마찬가지다. 난 잉글랜드의 우승이 지켜보고 싶었고 이제 15일 그 일이 일어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스페인은 몇몇 슈퍼스타를 보유했고 한 명의 떠오르는 신예(라민 야말)가 있는 매우 강력한 팀이다. 그러나 난 우리가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고 생각한다. 지난 유로에서 잉글랜드는 승부차기에서 패배했다. 이 경험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짚었다. 
이어 "지난 2008년 우승한 스페인 대표팀과 비슷하기도 하다. 당시 스페인 대표팀은 대회 초반 어려움을 겪어고 점차 개선한 뒤 결국 월드컵과 유로를 모두 우승했다. 잉글랜드 역시 대회를 천천히 시작했지만, 이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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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네커는 "잉글랜드는 사상 처음으로 외국 땅에서 결승전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외국에서 토너먼트 우승을 경험한 적 없다. 그러나 이번 결승전에서 승리한다면, 그들은 영원한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경기는 치열할 것이고 연장전, 혹은 승부차기까지 갈 가능성도 충분하지만, 난 조용히 자신감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며 글을 마쳤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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