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고집에도 0골 1도움' 호날두, 유로 최악의 선수로 선정..."동료 발목 잡는다" 선배들 혹평까지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7.14 19: 15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 알 나스르)는 이제 최악의 공격수로 꼽힌다.
스페인 '마르카'는 14일(이하 한국시간) 결승전만 남겨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워스트 11을 선정해 공개했다.
4-3-3 포메이션으로 이탈리아와 세르비아 선수가 각각 두 명씩, 스코틀랜드·포르투갈·크로아티아·덴마크·우크라이나·헝가리·벨기에 선수가 한 명씩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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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멜루 루카쿠(벨기에)를 시작으로 두샨 블라호비치와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이상 세르비아), 도미니크 소보슬러이(헝가리), 존 맥긴(스코틀랜드), 올렉산드르 진첸코(우크라이나),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덴마크), 잔루카 만치니(28), 조반니 디 로렌초(이상 이탈리아), 도미니크 리바코비치(크로아티아)가 최악의 팀에 포함됐다.
호날두의 이름도 있었다. 그는 로멜루 루카쿠, 블라호비치와 함께 최전방에 자리했다.
[사진] 마르카
불혹을 앞둔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포르투갈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뛰었다. 유로 최초로 6회 참가라는 새 역사도 썼다. 그는 대회 전 마지막 모의고사였던 아일랜드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해 포르투갈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호날두는 정작 본 무대에서 최악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는 조별리그부터 8강 프랑스전까지 5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지만, 단 한 번도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8강 기준 대회 최다 슈팅(23회)을 기록하고도 0골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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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을 16강에서 떨어뜨릴 뻔하기도 했다. 호날두는 슬로베니아와 16강전에서 슈팅 8개를 날렸지만,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심지어 연장전에서 동료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눈물을 쏟기도 했다. 다행히 승부차기에서는 1번 키커로 나서서 성공했고, 수문장 디오구 코스타의 선방쇼에 힘입어 8강에 진출했다.
그럼에도 호날두의 침묵은 깨지지 않았다. 그는 프랑스전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고, 팀의 탈락을 막지 못했다. 이번 대회 호날두의 기대 득점(xG)은 총 3.47골이지만, 실제 기록은 0골.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그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지만, 결과적으론 벤치로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옳았다.
이로써 호날두의 라스트 댄스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다시 한번 실패로 막을 내렸다. 앞서 그는 "의심할 여지 없이 이번 유로는 내 마지막 유로 대회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각오가 무색하게도 호날두는 자신의 마지막 대회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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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영국 '가디언'은 "호날두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으며, 포르투갈은 여전히 그에게 의존했다. 이는 결국 팀을 망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했다"라고 꼬집었다.
매체는 "프랑스는 주장 음바페를 교체하며 그 없이도 잘 기능하는 팀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반면 포르투갈은 여전히 그들의 주장 호날두에게 의지하고 있었다. 호날두는 경기 중 실수를 반복했으며 이는 팀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승부차기 상황에서 그의 영향력은 미미했다"라며 호날두가 리더십조차 보여주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배 로이 킨도 호날두에게 대표팀을 떠나라고 말했다. 그는 "호날두는 휴식을 취하고 대표팀에서 물러나야 한다. 만약 그가 여전히 소속팀에서 잘 뛰고 있다면, 월드컵쯤 다시 살펴보면 된다"라며 "황혼기가 왔을 때 다른 선수들을 위해 물러나는 결단도 내려야 한다. 아니면 동료 발목을 잡을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윌리엄 갈라스는 호날두를 이번 대회 최악의 선수로 꼽았다. 그는 "이런 말을 하면 난처해질 것이다. 일단 난 호날두를 '리스펙'한다"라며 조심스레 말문을 연 뒤 "호날두가 그의 마지막 대회에서 화려하게 빛나길 바랐으나 그런 일은 없었다. 난 프로 선수로서 그를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웠지만, 호날두가 이번 대회 최악의 선수라는 점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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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호날두는 대표팀 은퇴 생각이 없는 모양새다. 그는 2년 뒤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도 꿈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드리안 무투는 그가 아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주니어(14)와 함께 뛰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은퇴할 생각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호날두의 '노욕'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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