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대응, 차마 말이 안 나와" 前 국가대표 조원희, KFA 현 상황에 '일침'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7.15 05: 49

이영표, 박지성, 이동국에 이어 조원희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조원희(41)는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안녕하세요. 조원희입니다"라며 글 하나를 남겼다.
조원희는 최근 대한축구협회(KFA)의 국가대표 감독 선임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사진] 조원희 개인 유튜브 채널

KFA는 지난 7일 "축구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감독 울산HD 감독을 내정했다"라고 알렸다. 뒤이어 13일 KFA는 "이사회 승인을 통해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 홍명보 감독은 코칭스태프 구성에 들어간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5개월 동안 감독을 찾아 나선 KFA, 수많은 외국인 감독과 접촉했고 실제로 한국 감독직에 크게 관심을 보인 이도 있었지만, KFA는 홍명보 감독을 택했다.
논란이 많았던 결정이다.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던 박주호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 시간 가량 열변을 토하며 절차상 문제를 제기했고 KFA는 이를 왜곡된 주장이라며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주호 뿐만 아니라 이영표 등 여러 축구계 인사들이 KFA의 감독 선임 과정에서 생긴 문제를 지적했다.
KFA는 박주호의 내부고발에 대해 법적인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KFA는 9일 "박주호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이 SNS 출연 영상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 활동과 감독선임 과정을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한 바, 이것이 언론과 대중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라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KFA는 "박주호가 많은 위원들의 그간의 노력을 폄훼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지난 5개월간 함께 일해온 나머지 전력강화위원들에게도 사과하고 해명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주호의 이러한 언행이 위원회 위원으로서 규정상 어긋난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고 필요한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OSEN DB
조원희는 "한국 축구의 혼란스러웠던 최근 5개월의 시간이었다"라며 "저도 그 시간을 통해 느낀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해보려 한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다음은 조원희의 커뮤니티 글 전문.
안녕하세요. 이거해조 원희형 조원희입니다. 한국 축구의 혼란스러웠던 최근 5개월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그 시간을 통해 느낀 제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현 상황에 축구인이자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저 또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 감독 선임 과정 및 박주호 선수에 대한 축구 협회의 법적 대응 소식을 접하고 차마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많은 한국 축구 팬분들이 내셨던 그 동안의 응원의 목소리들은 모두 묻혀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상황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내용들을 정확하고 확실하게 답변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축구를 미치게 응원하고 지지할 수 있도록 좀 더 옳은 결정을 내려주시길 마음속 깊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가 한국 축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은 크지 않지만, 할 수 있는 위치에서 좋은 영상 콘텐츠로 축구팬분들과 자주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거해조 원희형, 조원희 드림.
한편 앞서 12일 박지성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기획 프로그램 'MMCA 플레이: 주니어 풋살'을 끝낸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최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 KFA를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서 축구를 시작했고, 아직도 축구라는 분야에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것밖에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가장 슬픈 건 뭐 하나 확실한 답이 없다는 것이다. 2002 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는 상당히 변했고, 앞으로 상당히 많이 변해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런데 그때와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이렇게 받았다.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기분"이라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뒤이어 13일 이동국은 조원희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글을 남겼다. 그는 "이번 감독 이슈가 크다"라며 "5개월이 넘는 시간을 지켜보며 참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과정이 좋아야 하는데 한국 축구 팬들의 걱정과 기대만큼 잘 되지 않을 것 같다"라고 썼다.
이동국은 "지금의 이슈에서 한 단어가 제 머리속을 강타한다. 법적대응"이라며 "누구보다 노력을 한 사람한테 이런 단어는 아니다. 신뢰를 잃은 지금 누구의 탓이 아니라 모두가 본인의 탓이라 생각하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란 생각이 든다"라며 후배 박주호를 응원하기도 했다. 
한편 KFA는 14일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외국인 코칭 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로 15일 오전 유럽으로 출국한다"라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의 이야기는 잠시 후 출국 현장서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