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다. 첫 훈련을 기분 좋게 잘 마쳤다. 비행기를 타고 오는 내내 설렜고 팀이 최대한 많이 이기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외야수)의 입단 소감이다.
데이비드 맥키넌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카데나스는 미국 출신으로 키 185cm 몸무게 83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우투우타 외야수다. 빅리그 경험은 없다. 카데나스는 마이너리그 통산 55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2리(2043타수 555안타) 99홈런 362타점 333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트리플A 르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 소속으로 75경기에서 타율 2할7푼7리(289타수 80안타) 20홈런 56타점 52득점 10도루를 거뒀다. 카데나스는 투고타저 현상이 강한 트리플A 인터내셔널 리그에서 홈런 2위, 타점 6위는 타격 부문 상위권에 올라 있다. 해마다 마이너 무대에서 20홈런 이상 기록하는 등 장타 생산 능력이 뛰어나다.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카데나스는 잠실 원정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14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나와 스트레칭과 캐치볼에 이어 타격 훈련까지 소화했다.
카데나스는 오는 17일과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퓨처스 서머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2연전에서 실전 감각을 조율하고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홈경기를 통해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다음은 카데나스와의 일문일답.
-한국에 오게 된 소감은.
▲너무 좋다. 첫 훈련을 기분 좋게 잘 마쳤다. 비행기를 타고 오는 내내 설렜고 팀이 최대한 많이 이기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트리플A에서 3년간 뛰었는데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삼성의 영입 제의를 받고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한국행을 결심하게 됐다. 내가 한국에서 뛰는 게 가족에게도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어머니가 SNS에 출국 사진을 올렸는데.
▲가족 모두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이다. 가족은 내게 가장 든든한 팬이다.
-전 소속 구단에서 함께 뛰었던 데이비드 뷰캐넌과 절친으로 잘 알려진 코너 시볼드로부터 삼성 라이온즈 또는 한국 야구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 궁금하다.
▲뷰캐넌과 오랜 시간을 함께한 건 아니지만 뷰캐넌이 한국에서 뛰는 동안 너무 행복했고 뷰캐넌의 가족도 한국 생활에 아주 만족했다고 하더라. 좋은 이야기만 들었다. 코너도 내가 한국에 간다니까 너무 설렌다고 하더라.
-박진만 감독은 국내 무대에 빨리 적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도전하는 자체가 너무 좋다. 잘 적응하는 게 중요한데 나는 적응을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절친’ 코너와 팀 동료가 되어 아주 든든할 것 같은데.
▲코너와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좋다. 코너와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팀에 대한 애정이 정말 각별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코너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하니까 든든하다.
-한국 야구는 처음이지만 한국 야구와 인연이 없는 건 아니다. 2017년 캘리포니아 주립대(CSU) 풀러튼 소속으로 NC 다이노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냈던 걸 기억하는가.
▲아주 오래된 이야기다. 당시 대학 선수로서 프로 구단을 상대할 수 있다는 건 내겐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홈런을 때려낸 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팀 동료 대니 레예스를 상대로 두 차례 홈런을 때려냈는데.
▲오늘 아침에 식사를 같이했는데 그 이야기를 하더라. 이제는 상대 타자가 아닌 팀 동료로서 레예스를 비롯한 우리 팀 투수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둘러본 소감이 궁금하다. 타자 친화형 구장이라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기도 하다.
▲지난번에 코너와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홈구장이 너무 타자 친화형 구장이라고 하더라. 올해 내가 들었던 소식 가운데 가장 반가운 소식이었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중심 타자로서 방망이를 잘 치는 건 당연하다. 수비에서도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해도 송구 능력은 자신 있다. 과거 동료들과 자주 나눈 이야기인데 중요한 상황에서 홈런을 터뜨리면 짜릿함을 느낀다. 호수비로 투수에게 힘이 된다면 더욱 짜릿할 것 같다.
-오는 19일 대구 롯데전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인데 그전까지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가.
▲행정 절차를 밟고 퓨처스 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19일 경기에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아주시면 좋겠다. 많은 관중 속에서 홈런을 터뜨리고 팬들의 축하를 받고 싶다.
-입국 후 “우승과 팀 승리를 위해 최대한 도움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는데 또 다른 목표가 있다면.
▲트리플A에서 20홈런을 터뜨렸는데 올 시즌 30홈런을 채우고 싶다. 수비에서도 보살로 주자를 많이 잡아내고 싶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