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팀 전세기를 타고 올스타전으로 향한다. 트레이드 루머가 끊이지 않는 ‘광속 마무리’ 메이슨 밀러(26·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필라델피아 필리스 올스타 선수들과 같은 비행기를 탄다.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NBC스포츠 필라델피아’에 따르면 필리스 구단 전세기는 총 9명의 선수를 태워 올스타전이 열리는 텍사스주 알링턴으로 간다. 2024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17일 텍사스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개최된다.
전반기 메이저리그 최고 성적(62승34패 승률 .646)을 낸 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NL) 올스타 선발 멤버로 선정된 1루수 브라이스 하퍼, 3루수 알렉 봄, 유격수 트레이 터너에 서발투수 레인저 수아레즈, 잭 휠러, 크리스토퍼 산체스, 구원투수 제프 호프먼, 맷 스트람 등 무려 8명의 선수들이 올스타전에 초대받았다.
여기에 또 한 명의 선수가 같은 비행기를 탄다. 오클랜드 마무리투수 밀러다. 오클랜드에서 유일하게 올스타에 뽑힌 밀러는 13~15일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필라델피아 원정에서 치렀다. 필라델피아 구단의 배려 속에 따로 이동하지 않고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올스타전으로 향할 수 있게 됐다.
오클랜드는 2년 전에도 유일한 올스타 선수였던 투수 폴 블랙번이 다른 팀 전세기를 타고 올스타전 장소로 이동한 바 있다. 당시 전반기 마지막 일정을 휴스턴에서 마친 뒤 애스트로스 구단 전세기를 타고 휴스턴 올스타 선수 5명(호세 알투베, 요르단 알바레즈, 카일 터커, 저스틴 벌랜더, 프람버 발데스)와 함께 올스타전이 열린 로스앤젤레스로 향했다.
밀러의 필라델피아 전세기 탑승은 2년 전 블랙번과 달리 트레이드설과 겹쳐 더욱 관심을 모은다.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5위(37승61패 승률 .378) 꼴찌로 전반기를 마친 오클랜드는 중심타자 브렌트 루커와 마무리 밀러가 트레이드 후보로 꼽힌다.
밀러는 올해가 첫 풀타임 시즌으로 2029년이 끝난 뒤 FA가 된다. 서비스 타임이 1년도 안 된 선수가 트레이드될 일은 거의 없지만 리빌딩 중인 오클랜드가 엄청난 대가를 요구해 성사시킬 가능성이 있다. 즉시 전력 마무리를 원하는 팀이라면 밀러에게 관심을 가질 만하다.
196cm 장신 우완 투수 밀러는 올 시즌 33경기에서 1승1패15세이브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 중이다. 39⅔이닝을 던지며 무려 70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9이닝당 탈삼진 15.9개로 압도적인 구위를 과시하고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시속 103.7마일(166.9km) 공을 뿌리는 등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무려 100.9마일(162.4km)에 달한다.
필라델피아를 상대로도 밀러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13일 경기에서 6-2로 앞선 9회 등판한 밀러는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끝냈다. 최고 시속 103.7마일(166.9km) 패스트볼로 구위를 뽐냈다.
투타 조화 속에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을 질주 중인 필라델피아의 약점은 불펜이다. 구원 평균자책점 13위(3.79)로 블론세이브도 14개가 있다. 마무리로 시작한 호세 알바라도가 팀 내 최다 13세이브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 3.92로 불안하다. 1점대(1.12) 평균자책점으로 위력을 떨치고 있는 호프먼이 마무리를 넘겨받아 9세이브를 거뒀지만 우승 도전 시즌이라면 불펜투수는 다다익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