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작가 출신 방송인 침착맨이 축구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 발언했다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침착맨은 지난 15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국가대표 감독 선임과 관련해 시청자들의 반응을 본 뒤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날 침착맨은 축구 국가대표 감독 선임과 관련해 “난 이 이슈를 잘 모른다. 뭐가 문제인 거냐. 홍명보 감독이 전에 보여준 모습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임명 과정이 의심스러운 거냐, 아니면 후보군에 있던 외국인 감독들이 홍명보 감독 보다 잘할 거라고 예상되는 감독이 있었기 때문에 그러는 거냐”라며 채팅창을 읽었다.
이어 “여러분이 알려준 이야기만 듣고 말하자면 결국 홍명보가 싫다는 거 아니냐. 절차를 무시했더라도 잘하는 감독이 왔더라면 이렇게까진 안했을 거다. 나는 절차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만약 협회가 EPL 맨체스터시티 감독을 데리고 왔으면 불만이 없었을 거 아닌가. 잘 모르는 내 입장에서는 그냥 감독이 싫다는 거 밖에 안 느껴진다”라고 발언했다.
그러나 침착맨의 발언에 시청자들과 누리꾼은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 지난 8일 축구협회가 신임 사령탑으로 홍명보 전 울산 HD 감독을 선임한 뒤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하던 박주호의 거센 비판과 내부 고발이 있었고, 박주호의 지적을 박지성, 이영표, 이천수 등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던 선배들이 지지하며 협회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침착맨의 발언은 역풍을 불러 왔고, 결국 침착맨은 같은 날 다시 방송을 켜고 “낮에 실언을 해서 여러분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 오늘 핫이슈 알아보다가 축협사태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제가 잘 모르는 분야다. 평소에도 잘 모르면서 이러쿵, 저러쿵 많이 하는데 ‘홍명보 감독이 그냥 싫은 거 아니냐’는 제 멘트에 많이 화가 나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저는 듣는 분들을 열받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포인트는 말투에 문제가 있었다. 예의가 없었다고 인정한다. 사과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예민한 문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데, 몰라도 말은 할 수 있지만 조심스럽게 예의를 갖춰서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 부분에서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 기분이 나쁘게 해드렸다. 조심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침착맨은 “확실히 제 잘못이니까 억지로 제 편 안들어주셔도 된다. 쉴드치는 분은 저를 더 욕먹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 화가 안 풀리시는 부들은 화를 내달라. 조심하겠다.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침착맨의 사과에도 축구팬들의 분노는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침착맨이 오는 26일 막을 올리는 2024 파리 올림픽의 SBS 중계진으로 박태환, 이용대, 박성현, 박경모, 김지연, 현정화,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 등과 함께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스포츠에 대해 모르는 인물이 지상파 방송국 해설 라인업에 포함해도 되는가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외국 코치진 면접을 위해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많은 분들의 걱정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내 인생의 마지막 도전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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