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현철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동료⋅후배와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고(故) 현철은 지난 15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16일 가요계에 따르면 고인은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혜민병원에 안치된 상태다.
음악으로 대중을 위로하고 즐겁게 해줬던 사랑받는 국민 가수이자 다수의 히트곡을 남긴 만큼 별세 소식에 대중과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팬들은 “좋은 노래 감사했다”, “따뜻한 미소와 음악 기억하겠다”라는 글을 남기며 고인과 그의 음악을 추억했다.
특히 고 현철은 후배들에게도 존경받는 선배로 남아 있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를 잃고 가요계고 큰 슬픔에 빠졌다.
가수 박구윤은 고 현철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저희 아버지께 늘 하시던 말씀이 ‘구윤이 내 주라 내가 키울게’. 늘 그렇게 저를 예뻐하시고 업어 키워주신 가요계의 큰 별 현철 큰 아버지께서 하늘나라로 떠나셨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 박구윤은 “오랜 시간 투병 끝에 작고하셨기에 많이 힘드셨을 거라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큰 아버지 가시는 길 다 같이 기도해주세요”라고 덧붙이며 현철과 함께 찍은 어린 시절 사진을 게재했다. 박구윤은 ‘봉선화 연정’을 만든 작곡가 박현진의 아들이다. 고 현철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애도의 뜻을 전한 것.
후배인 가수 김수찬도 개인 SNS에 “선생님 그곳에서는 평안하셔요. 신인 때 잘 챙겨주셨는데 함께 한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곧 뵈러 갈게요”라는 글과 고 현철의 사진을 남기며 애도했다.
고 현철은 1969년 27세의 나이로 데뷔해 ‘봉선화 연정’, ‘사랑의 이름표’, ‘무정한 그대’,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사랑은 나비인가봐’, ‘싫다 싫다’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가수다. 특히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또 2002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대통령표창), 2006년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고인은 2010년 후반까지 신곡을 내며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악화되면서 활동을 하지 않았다. 2018년 KBS 1TV ‘가요무대’ 출연을 끝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가 2020년 kBS 2TV ‘불후의 명곡’에 하춘하와 레전드 가수로 출연한 바 있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seon@osen.co.kr
[사진] 박구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