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변우석이 과잉 경호 논란 속 홍콩 팬미팅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16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는 홍콩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출국하는 변우석의 모습을 찍은 팬들의 영상이 다수 공유됐다.
영상에 따르면 이날 공항에는 어김없이 변우석의 출국길을 배웅하기 위해 모인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수많은 팬들이 변우석이 지나가는 길목에 진을 치고 대기했고, 변우석이 모습을 드러내자 큰 소리로 환호를 쏟아냈다.
특히 출국장으로 향하는 통로에는 펜스가 설치돼 있었지만, 팬들은 휴대폰을 든 채 펜스 너머로 손을 뻗는가 하면 준비해둔 선물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변우석은 발걸음을 천천히 하며 팬들의 호응에 일일이 고개를 숙여 인사로 화답하는가 하면, 직접 팬이 주는 선물을 받아가는 등 팬서비스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뿐만아니라 일부 현지 팬들은 펜스 앞에 모여 변우석을 위해 단체로 '선재 업고 튀어' OST인 '소나기'를 불러주는 이벤트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에 공항 직원들은 변우석을 앞으로 이끄는 등 재촉했지만, 변우석은 잠시 자리에서 멈춰 팬들이 불러주는 노래를 경청했다. 또 팬이 건네준 선물이 떨어지자 뒤로 돌아와 상황을 살피기도 했다.
해당 장면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현재 변우석은 과잉 경호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 앞서 지난 12일 변우석의 홍콩 출국 과정에서 인천공항에 수많은 팬들이 몰렸고, 이때 변우석의 경호원이 공항에 있던 일반인 이용객을 향해 플래시를 비추거나 게이트 일부를 통제하고, 라운지 입장객들의 항공권 등을 확인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더군다나 변우석의 경호업체가 인천공항 측의 협조 아래 승객들 항공권을 검사한 것을 두고 불법적 행위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인권 침해 행위로 제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경호업체 관계자는 OSEN에 "(플래시를 쏜 것은) 명백한 실수이고 잘못된 행동"이라고 사과하면서도 "상식적으로 게이트를 10분을 막을 순 없고, 공항 쪽에 협의를 거쳐 공항 경비대와 최종 협의를 했다. 그 시간이 잠깐이고 얼마 안 된다. 아티스트가 공항 횡단보도를 건너서 일반인 게이트로 들어오면 순식간에 사람들이 몰린다. 사전에 안전사고 예방차원에서 그렇게 고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변우석의 소속사 바로엔터테인먼트 측도 15일 공식입장을 내고 "아티스트 출국 시 경호 업무를 수행하던 과정 중 이용객 여러분이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 공항 이용객을 향해 플래시를 비춘 경호원의 행동은 당사에서 인지 후 행동을 멈춰달라 요청했다. 게이트와 항공권 및 현장 세부 경호 상황은 당사가 현장에서 인지할 수 없었으나 모든 경호 수행 과정에서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감을 통감하며, 불편을 느끼신 이용객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공항 이용객분들을 포함한 많은 분들께 불편을 끼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면밀히 확인하고 주의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이런 가운데 당사자인 변우석도 직접 입장을 밝힐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하지만 홍콩 출국 당시 변우석의 태도가 오히려 논란에 대한 부정 여론에 더욱 불을 지핀 모양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공항에서 이벤트 하는 것도 황당한데 변우석도 분위기 파악 못하나", "이런 상황에선 빨리 들어가줘야지", "공항이 팬미팅장인줄 아냐", "눈치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무리 자신을 찾아와준 팬들에게 감사할지라도 공공장소에 팬들이 몰려든 상황이면 다른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빠르게 지나가는 게 도리라는 것.
반면 이 같은 반응이 과도한 비난이라는 의견도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몇 초 동안 팬들한테 인사해준게 뭐가 문제냐", "그냥 들어가면서 인사하는 걸 욕하냐", "인사 안 받고 빨리 들어가면 빨리 들어갔다고 욕할 거 아닌가" 등의 옹호 여론도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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