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투수이다".
KIA 타이거즈 우완 김도현(23)이 선발투수로 변신한다. 이범호 감독은 척추피로골절로 이탈한 윤영철(20) 대신 김도현을 새로운 선발투수로 발탁하기로 결정했다. 대체 선발로 김건국을 고려했지만 윤영철의 복귀가 늦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아예 새로운 선발투수를 고정시키기로 했다.
이 감독은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앞서 "도현이를 선발투수로 내정했다. (한화에서) 트레이드 되기전 선발투수를 했고 KIA에서도 선발 경험이 있다. 내년 시즌 선발투수로 발탁을 고려했는데 빨리 준비시켜 해보는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건국 또는 김사윤이 아닌 김도현을 고정시킨 이유도 밝혔다. "영철이가 2개월 또는 3개월을 빠질 수 있다. 2이닝, 3이닝을 던지게 하면 불펜이 과부하가 걸린다. 3이닝 이상을 던진 경우도 별로 없었다. 차라리 새로운 선발을 정해놓고 가는게 좋다고 판단했다. 최상의 선수가 도현이다. 50구를 던진 적도 있다. 세 번 정도 등판하면 80구까지 던질 것이다"고 말했다.
신일고 출신 김도현은 2019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에 한화 낙점을 받았다. 유망주 투수로 기대를 모았고 2022시즌 KIA로 트레이드 이적했다. 곧바로 군복무를 마쳤고 복귀해 1군에서 중간투수로 활약했다. 150km에 이르는 강속구 투수로 변신해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올해는 1군에서는 주로 추격조 투수로 나섰다. 24경기에 출전 1승3패3홀드, 평균자책점 5.90을 기록중이다. 이 감독은 여러차례 "입대전보타 구위가 많이 좋아졌다"면서 내년 시즌 선발투수로 활용하겠다는 의중을 보였다. 윤영철의 갑작스러운 부상이탈로 빠르게 선발기회를 잡게 됐다. 오는 19일 대전에서 친정 한화를 상대로 선발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도현이가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는 능력을 보여준다면 내년에 큰 옵션에 생긴다. 이번에 자기 위치에서 선발가능성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친정(한화)을 상대로 선발투수로 나서게 된다. 자극이 되고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를 바란다"며 기대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