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투수가 다시 선발 기회를 받는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16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선발진 운영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현재 롯데는 확실한 5선발이 구축되지 않았다. 찰리 반즈-애런 윌커슨-박세웅-김진욱까지 선발 로테이션은 재편을 거듭한 끝에 확정됐다. 하지만 5선발 자리가 문제다. 당초 선발 한 자리를 책임져야 했던 나균안은 시즌 중 사생활 논란에 휘말리며 구단 자체 징계를 받았다.
김진욱이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은 뒤 자리를 잡았지만 그 외에는 뚜렷하게 눈에 띄는 선수들이 나오고 있지 않다. 결국 선발 준비를 했던 한현희가 불펜에서 선발로 이동해 자리를 채우곤 했다. 지난 14일 우천 취소된 사직 KT전 선발도 한현희였다.
하지만 한현희가 불펜에서 1~2이닝 정도 막아줄 수 있는 역할을 해주기에 활용도에 대한 고민이 컸던 상황. 김태형 감독은 “한현희를 선발로 쓰자니 중간에 한 명이 아쉽고, 또 중간에 쓰려니까 선발이 아쉽다”라고 고민을 토로한 바 있다.
결국 한현희는 다시 불펜으로 돌아간다,. 불펜에서 사이드암으로 140km 중반의 공으로 압박할 수 있는 카드로 활용하려는 것. 그 대신 5선발 자리는 이인복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인복은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된 선수였다. 한현희와 5선발 경쟁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올해 7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8.40(30이닝 28자책점)의 성적에 그쳤다. 피안타율은 3할6푼에 달했다. 가장 최근 등판은 지난 5월30일 대전 한화전 불펜으로 나섰는데 3이닝 8피안타(3피홈런) 4볼넷 7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김태형 감독은 “그래도 (이)인복이는 마운드에 오르면 자기 공을 던진다. 타자들이 잘 치면 난타 당하는 것이고 못 치면 막아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인복은 좋지 않은 성적에도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은 셈이다. 우천 취소 등의 변수가 없다면 오는 20일 대구 삼성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한편, 이날 롯데는 윤동희(중견수) 나승엽(1루수) 고승민(2루수)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좌익수) 이정훈(지명타자) 노진혁(3루수) 박승욱(유격수) 손성빈(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황성빈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김태형 감독은 “(황)성빈이가 나가면 좋지만 성빈이의 타격 페이스가 좀 좋지 않다. 급한 부분도 있다. 대신 타선에 무게감을 더 싣기 위해 이정훈을 투입하고 전준우를 좌익수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