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윤이가 엄청 좋아졌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후반기 상승세의 비결로 FA 이적생 김재윤의 회복을 꼽았다.
삼성은 전반기 막판 선두 KIA 타이거즈와의 대구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5연패에 빠져 4위로 내려앉았다. 분위기가 가라앉자 이병규 수석코치와 정민태 투구코치가 2군으로 내려가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심기일전해 맞이한 후반기 첫 주에서 4승1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다시 2위에 복귀했다. 주중 NC 다이노스와 대구 2경기를 모두 잡았고 주말에는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특히 불펜의 힘이 좋았다. 불펜투수들이 5경기에서 1승 1세 7홀드를 따내면서 평균자책점 2.14의 짠물투구를 펼쳤다. 후반기 첫 주를 기준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강한 불펜을 과시했다.
박 감독은 "불펜이 원상복구됐다. 전반기 끝날때 KIA에게 역전패를 당했는데 올스타 휴식기에서 수습을 잘했다.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좋았고 체력도 보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재윤이가 엄청 좋아졌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4년 58억 원 FA 계약을 맺고 입단한 김재윤은 3~4월은 듬직한 투구를 펼치다 5월부터 다소 주춤했다. 2일 KIA와의 경기에서는 아웃카운트 1개만 잡은채 4실점으로 무너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주 3경기에 모두 홀드를 챙기며 위력을 되찾았다.
박 감독은 "단 며칠 차이인데 구속도 빨라졌고 볼을 때리는 것이 확실히 좋아졌다. 스피드가 전반기 막판에는 140km대 초반이었는데 잠실경기에서 147km정도 나왔다. 볼도 밀려서 던지지 않고 때리는 모습이 좋았다. 전반기 한창 좋을때의 불펜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